지금 서울에서는 주말이면 난리다.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 직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대통령이 탄핵 중에 있어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9차에 걸쳐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고, 다른 한 쪽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저지하려는 맞불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로 나라가 말이 아니다. 어찌해 이 지경에 이른 것일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은 이번 기회를 틈타 정권을 잡아보겠다고 촛불집회를 부추기고 있고, 일부 잠룡들은 이렇다 할 비전도 없이 저마다 차기 지도자나 된 듯 막말을 퍼붓고 있다.
집권당 또한 두 쪽으로 갈라져 가칭‘개혁보수신당’이라며 진짜보수라고 자찬하고 기존 당은 가짜보수라고 헐뜯고 있다.
촛불집회는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이 되었는데도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맞불집회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부결되길 바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두 집회 모두 평화적으로 시위를 한다는 점이다. 촛불집회는 이 명박 정권시절 광우병 파동 때 대통령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위해 번진운동이다.
그 근원은 민주노총이 폭력으로 파업을 한 반면 일반 시민들은 질서 정연하게 촛불집회로 시위를 이끄는데 발단이 된 것 같다. 맞불집회 또한 옛날 박정희 정권시대의 보수진영들이 현재 대통령을 지키려는 보수집단들이다.
그런데 좀 특이한 것은 태극기를 들고 맞불을 놓는다는 점이다. 태극기는 국가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성스러운 태극기를 촛불집회에 맞서 흔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태극기는 독립만세 운동이나 광복의 기쁨을 위해 흔드는 경사스러울 때 쓰는 상징물인데 죄인을 풀어주자는 데 이용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촛불 집회에는 불순세력이 있어 이번 기회에 국가를 전복하고 북한과 손잡으려는 집단도 있다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언론 또한 맞불집회는 참가자의 수를 보도도 하지 않고, 촛불집회에 동원되는 인원만 확대해서 보도한다는 사실이다. 언론은 공평한 보도가 생명인데 편파적인 보도로 국민들의 마음을 혼란시킨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촛불집회나 맞불집회는 국론의 분열이나 다름없다.
죄인을 처벌하는 것은 법원의 몫이고, 죄인을 풀어주는 것도 법원의 할 일인데 두 진영이 서로 옳다고 맞불을 놓는 것은 둘 다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모순된 일이다. 아무리 여야가 싸움을 하드라도 국가의 분열은 막아야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이념과 체재가 상반된 분단국가가 아닌가.
이제 두 집회모두 대 단원의 막을 내렸으면 좋겠다.
들려오는 예기로는 집회에 참가할 때마다 얼마의 일당을 준다기에 너도 나도 주말이면 돈도 벌고, 축제로 참여하는 모양인데, 이 모든 경비 또한 국민의 혈세에서 나온 것이 아니던가.
필자는 이 두 집회가 하루 빨리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