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열릴 때 밤과 낮이 교차하니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 시작해 음기는 땅에서 나고 양기는 하늘에서 생기니 음양 (陰陽) 은 변화무쌍 해 오행 (五行)으로 나누니 금 수 목 화 토 (金 水 木 火 土 )는 상생하고 금 목 토 수 화 (金 木 土 水 火)는 상극하니 그 가운데 조화와 균형을 이뤄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시작은 있으되 끝이 없으니 돌고 도는 물레와 같아라

밤과 낮이 바뀌니 하루는 24시니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술 해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의 하루 일진이 육십갑자 (六十甲子)의 시작이니 1년은 365일 춘하추동 4계절 은 24절기 속에 소한 (小寒)부터 곡우 (穀雨)까지 닷새걸이 꽃을 피우는 바람을 일컬어 이십사번 화신풍 (二十四番 花信風)으로 봄이 온다고 한다

조상님 잘 모신 명당자리는 산세는 아름다워 야하고 주산(主山)은 높고 주용 (主龍)은 뱀처럼 꿈틀거리는 형상에 청용 백호가 좌우로 혈 (穴)을 감싸고 바람은 잡아 잠재워 물은 천천히 흘러 돌아가는 곳이 천하의 명당이라 했다

사람팔자 시간문제라 하였으니 사주팔자 (四柱八字)에 달렸다해 육십갑자에서 길흉을 가리는 것은 제우스신의 판도라 상자와 다를 바 없다 

천간 (天干)의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와 지지 (地支)의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를 순차로 배합해 예순 가지로 늘어놓은 것을 육십갑자 (六十甲子) 라 하였으니 어찌해 천태만상의 인간운명이 여기에 모두 다 담겨 있으리요

유토피아 같은 조선중엽 1517(중종12)-1578(선조11)의 土亭 李 之菡 (토정 이 지함) 선생이 선경지명 이 있어 육십갑자를 풀어 토정비결을 작문해 우매한 백성을 위로 하였으니 정초만 되면 신수를 한번 점 처 보려고 사랑방이 철학관처럼 동네방네 성시를 이룰 때 돈키호테도 조선을 찾아 토정 선생 을 배알 하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