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세계 최고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116년 만의 여자골프에서 금, 살아있는 전설, 철의 여인, 박인비의 인생계급장이며 닉네임이다. 박인비, 그는 결국 해냈다.
“내 딸이 맞나 했어요.” 박인비(28)의 어머니는 지난 한 달간 딸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해외 언론과 도박사들은 금메달 후보로 기라성 같은 선수 명단에 박인비는 없었다. 손가락 부상으로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부활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인비의 손 상태는 정상의 80% 정도였다” 며 나머지 20%는 의지로 극복해 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가 내게 무한한 힘을 줬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좀처럼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선수다. 보통 우승해도 주먹을 쥐는 정도로 ‘심심한’ 세리머니를 한다. 공이 잘 맞든 안 맞든 표정의 변화가 없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금메달을 확정짓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얼마나 기쁨에 찬 환호일까. 대회에 출전하기 전 피나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골프장에서 오전 6시부터 해가 저물 때 까지 연습했고, 집에 돌아와선 수백 번씩 빈 스윙을 했다고 했다. 스윙코치인 남편과 남편의 선배에게 레슨도 받았다. 부상당한 왼 손가락이 정상이 아닌데도 통증을 혼자 극복해 냈다.
박인비의 곁에는 그림자처럼 항상 묵묵히 따라 다니며 뒷바라지 해준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경주 출신 남기협(35)씨가 있다. 박인비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남씨는 이번 에서도 ‘완벽한 위조’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세계적인 외국 선수들도 박인비의 ‘컴퓨터 퍼팅’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인비공포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세계1위인 뉴질랜드의 교포 리디아고 나,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도 “도저히 들어갈 것 같지 않은 퍼팅을 성공하는 인비의 모습을 보면 좌절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했었다.
박인비는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2위인, 리디아고(11언더파)를 5타차로 제쳤다. 결국 금, 은메달은 한국 선수들이 해낸 결과가 됐다.
기자가 박인비에게 “커리어 그랜드슬램, 명예의 전당 입회, 이번 금메달 중 무엇이 가장 기쁘냐?”고 물었다. 그는 “이번 금메달이 가장 기뻤다”며 “골프선수로서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했다.
결국 박인비는 여러 시즌에 걸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골프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데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함으로써 ‘살아있는 전설’이 될 자격을 갖췄다, 특히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이룬 ‘골든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골프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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