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하다. 짧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아가씨의 모습이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속옷이 보일락 말락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앞가슴이 거의 다 노출돼 살덩이가 출렁 거린다.
상의는 아예 걸치지 않고 잠옷 차림이나 다름없다. 혹시 어깨에 걸친 끈이라도 떨어진다면 어찌 될까. 아찔하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그 쪽으로만 쏠린다. 마치 연예인 시상식을 보는 듯하다. 그 옛날 짧은 바지가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뽀이얀 허벅지를 다 들어 내놓고 유유히 걸어가는 여인을 보면, 사춘기 예민한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요즘 여자중고등학교 교복의 치마도 점점 더 짧아져가고 있다. 학교에서 단속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머리는 또 어떠한가. 학생인지 아가씨인지 구별하기 힘들다. 고등학교 여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머리까락 길이는 길어도 상관없지만 반드시 묶고 다녀야 교칙에 위반이 되지 않는단다.
화장 또한 구구각색이다. 중학교 여학생들이 뽀얗게 화장을 하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다니는 것은 예사이다. 옛날 우리들 학교 다닐 때는 머리카락도 1Cm이상 길면 훈육선생님이 바리깡으로 밀어 버린다.
어떤 친구는 뒷머리를 밀어 보기가 흉하다고 이발관에 가서 주변을 살짝 고루었더니, 이튿날 훈육선생님이 열십자로 밀어버려 하는 수 없이 빡빡 깎았다는 이야기다.
그 옛날 미니스커트 단속하던 시절 무릎 위 15Cm가 한계선이어서 경범죄에 걸렸던 시대가 있었다.
경찰관이 자를 가지고 단속하던 시절이다. 앞으론 경범죄 단속도 다시 부활시켜야 할 것 같다.
피서 철 해수욕장을 가보면 꼴불견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옛날 비키니는 양반차림이다. 중요한 곳 두 부분만 살짝 가리고, 선글라스를 낀 채 발랑 누워있어도 누구하나 개의치 않는다.
거기다가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는 뻔뻔한 커플도 있고,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 사진을 찍어대는 악성 파파라치들 또한 꼴불견이다.
서양에서는 자기 몸을 보란 듯이 뽐내며 주위의 관심을 즐기는 ‘노출증환자’가 있는 가하면, 오롯이 여름 해변을 의식해서 근육을 만든 남성들도 있다니, 참 가관이다.
그 노출증 환자 중 손바닥만 한 비키니를 걸친 여성도 문제지만, 그 중에도 제일 가관은 배는 불룩 나왔는데 몸에 딱 달라붙은 삼각팬티만 입고 힐끗거리며 다니는 아제들 이라고 한다.
이러다가는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노출증 환자가 점차 늘어날 것만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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