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라는 말이 있다. 남들이 알게 하는 봉사활동은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장재환(72, 쌍림면 신곡 박실 출신) 재경쌍림면향우회장의 고향 사랑은 남달라 그런 오해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1959년 창립한 재경고령군향우회는 올해로 65년의 역사를 가졌다. 그 가운데 4분지 1에 가까운 18년을 장 회장이 사무국장으로 봉사했다. 1990년 3월 종묘마당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곽종원 회장으로부터 총무(현, 사무총장)로 선임되어 활동한 것이 김태두 회장, 김우현 회장, 박태원 회장, 그리고 2008년 이상달 회장 까지 무려 18년을 향우회 살림을 도맡았다. 그 가운데 이상달 회장을 9년이나 보필하면서 향우회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일조한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장 회장이 총무를 맡을 무렵만 해도 향우회원이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1992년경 김복규 관선군수 때부터 고령군수가 참석하게 되어 고향에서도 재경향우회에 대한 관심이 차츰 높아가면서 회원들 참여가 많아지는 동기부여가 됐다.
그러다 이상달 회장께서 취임하고부터는 임원회비와 협찬금을 모두 없애고, 매년 7천여만 원의 행사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에 이르렀다. 수도권에 사는 단합된 고령인의 힘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행사당일 푸짐한 음식과 국내 톱 가수들을 초청해 큰 잔치를 벌여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회원이 급속도로 늘어 급기야는 3천여 명의 고령인들이 서초구청 대강당을 가득 메우는데 성공했다.
장재환 회장이 향우회사무국장을 역임할 때 대구·경북시도민회 탄생 과정에도 자연스럽게 주역으로 참여했다.
시·군총무들의 모임인 ‘총무회’가 주축이 돼 도민회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초창기 몇몇 시·군에서 도민회 창립을 반대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다 만들어 놓으니 반대했던 그들이 도민회 사무국을 차지해 주도했던 사람들은 들러리가 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2년 재경쌍림면향우회 결성의 주역이 되어 초대 회장을 맡았고, 연임을 하면서 현재 4년째 쌍림향우회를 이끌며 쌍림인들 단합의 선봉에도 그가 있다.
장 회장에게 현재의 근황을 물었다. 본업인 월간시사지 ‘신문고’ 편집국장으로서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넌지시 귀띔한다.
장 회장의 가족으로 부인 임길연(71) 여사와 슬하에 1남 3녀를 둔 남부럽지 않는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