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부터 3일까지(1박 2일) 여주이씨(驪州李氏) 고양군(高陽君) 휘 헌(憲) 대종중(회장 이태영) 주관으로 고령지방에 입향(고려 충선왕 2년 : 1310년경)한 후 700여 년 동안 여주이씨 문중의 선조들이 쌓아온 충효정신(忠孝精神)과 지혜(智慧)를 후손들에게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뿌리 교육’이 실시됐다.

7월 2일 오전 9시에 경향 각지에서 선향지(先鄕地) 고령을 찾은 각파 회장단 및 고문 30여 명은 고려광복(高麗光復)을 꾀하였으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순사(殉死)한 안동장군(安東將軍) 이미숭(李美崇)의 고귀한 충절(忠節)의 혼이 살아서 숨 쉬는 미숭산(美崇山)에 올라 미숭신사(美崇神祠), 순사암(殉死岩), 망향대(望鄕臺), 갑검릉(甲劍陵), 자정암(自靖岩) 등 곳곳에 산재한 공의 유적지에 얽힌 사연들을 회고(懷古)하면서 선조의 대절(大節)을 숭모(崇慕)한 후 12시 30분경 하산했다.

그 후 고령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내 인빈관(寅賓館) 금산실(錦山室)에서 시작된 뿌리교육은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계속됐는데, 1교시는 김해김씨 판서공파 대종회 회장과 서울 도봉구 유도회 회장 김영권(金永權) 강사로부터 공수(拱手), 읍례(揖禮) 등 생활예절에 관한 내용을 연수받고 2, 3, 4교시는 이동훈(李東勳) 대종중 부회장 겸 기획이사로부터 씨족연원, 고령 입향, 입향조 이후 역대 주요 인물, 유적, 종문행예(宗門行禮), 효열록(孝烈錄), 고령지역 문중과의 관계 등 문중사(門中史)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저녁 시간에는 종중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열띤 분임(分任) 토의를 거쳐 도출된 결론을 종중사에 적극 반영하기로 결의했다.

7월 3일에는 오전 9시부터 쌍림면 용2리 59번지 소재 반곡재(盤谷齋)에서 고성파 부산 화수회 회장인 이인환(李仁煥) 강사로부터 ‘21세기 지향(指向) 인물 중시조 휘(諱) 규보(奎報)’에 관한 특강(特講)을 듣고 안동장군 묘역을 참배한 후 내년에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이번 뿌리 교육은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이기적(利己的)인 현대문명에 둘러싸여 옛 것의 소중함과 옛 선조들의 가르침을 잃어가고 있는 요즈음 고령지역 문중들 중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뿌리교육으로서 의의(意義)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주이씨 고양군 휘 헌(憲) 대종중은 조상의 위업(偉業)을 현창(顯彰)하고 계승(繼承)시키는 뿌리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매년 정례화(定例化)해 명문가(名門家)의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