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지인 개진면에서 공직을 시작해 개진면에서 명예롭게 퇴임을 하게 됐습니다. 공직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노태상(魯泰祥, 58) 개진면장이 명예퇴임식에서 한 말이다. 노 면장은 1979년 지방공무원임용 시험에 합격해 개진면 산업계에서 첫발을 내디뎌 개진면에서 퇴임을 하게 된 남다른 소회를 밝힌다. 고령읍 연조리가 고향인 노 면장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고령에서 나왔고, 입향조께서 터 잡은 이래 560여 년 동안 고령을 떠난 적이 없는 순수 토박이로 선조들의 산소가 개진면 관내에 있어 개진과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노 면장은 산림토목직의 전공을 살려 산림부서에서만 27년을 근무할 정도로 산림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1981년도 쌍림면에서 근무할 때 전입시험을 거쳐 군청 산림과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 산림직으로 전직하게 된 동기가 됐다. 민선 이 후 녹지사무관으로는 처음으로 승진했고, 초임지였던 개진면의 수장으로 근무하다 이번에 퇴임을 하게 된 것이다.

노 면장이 그동안 근무했던 부서를 보면, 개진면 산업계를 시작으로 재무계·산림과·고령읍 사회복지담당·산업과 산림담당·산림축산과 산림보호계장 등 주로 산림부서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자타가 인정하는 산림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노 면장은 초임 시절을 떠 올린다. 처음 산림과에 전입 당시만 해도 관내에 민둥산이 많아 봄철이면 식수기간을 별도로 정해놓고 담당구역인 덕곡, 운수면 마을 주민들과 1주일동안 나무심기 부역에 동원할 정도로 지금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유엔에서 우리나라가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해 보람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산업과 산림계장 재직 시 조성한 금산재 아래 낙동강유역 산림녹화기념공원은 후세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다. 그 밖에도 미숭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생태숲 등 대형 프로젝트 대부분이 저의 재직 중에 이뤄져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
 
이제 36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텃밭도 가꾸고, 저의 전공 분야인 산림토목부분에 재능기부로 지금까지 도움 받은 것을 보답하고자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저의 역할이 있는지를 살펴서 봉사활동으로 살기 좋은 고령을 만드는데 일조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노 면장 가족으로는 부인 김갑식 여사와 외아들을 뒀는데, 지난 4월 아들 준혁군의 배필로 경희대학교 법대동기생(구경자)을 며느리로 맞았다. 아들은 대기업 인사팀에서 근무 중이며, 며느리는 고등법원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