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35년 중 33년을 고향의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봉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진다”는 류시형(59) 고령군의회 사무과장 퇴임의 변이다. 류 과장은 지산리 443번지에서 태어나 고령초(58회), 고령중학교(21회)를 졸업하고 대구 대건고등학교(23회)를 졸업 후 뜻한바 있어서 1974년 국가공무원 시험에 응시, 합격해 초임지인 영월우체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군 입대관계로 사직했고, 제대 후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했으나 연로하신 부모님 봉양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국가에서 시행하는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지방행정서기보로 쌍림면사무소에서 공무원으로 재출발했다.

그 후 군청 민방위과를 비롯해 내무과, 기획감사실 등 7개과의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 1999년 2월 지방행정주사로 승진해 환경위생사업소장, 행정계장, 문화예술계장, 민원계장, 환경미화계장 등을 거치면서 책임감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쌍림면, 대가야읍, 성산면에서도 공직생활을 했었고, 2012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해 의회전문위원과 운수면장을 거쳐 고령군의회사무과장 재직 중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 23일 군청 대가야홀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류 과장은 “35년 공직생활을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모두가 군민, 그리고 직장 상사들을 비롯한 동료, 후배공직자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이라고 모든 공을 돌렸다.

류 과장은 “재임 중 좀 더 열정을 가지고 더 잘했어야 했지만, 그렇질 못한 것 같다”며 “퇴임 후라도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고, 저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달려와 봉사할 각오가 돼 있다”고 퇴임사에서 밝혔다. 류 과장은 후배 공직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는데, “성실과 정직으로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돼 달라”며 “군민들로부터 사랑받고, 후회 없는 공직자가 돼 주시기를 당부”했다.

류시형 과장은, 퇴임 후 특별한 계획은 없으며, 그동안 공직생활을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보고 싶었던 친구나 지인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 과장은 1995년 정부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표창을 수여받았고, 2000년 농정발전 유공자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6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발전부문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은 모범 공직자다.

류 과장의 가족으로는 문화관광해설사인 부인 김정례(56) 여사와 슬하에 아들 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호곤)은 대한제당 직장인이고 며느리(장은정)는 대구한의대 교직원이며, 6개월 된 예쁜 손녀가 있다. 차남(호경)은 부산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직 미혼이라, 어서 마음씨 고운 둘째며느리가 집안에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 내외분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