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10시 고령향교 유림회관 회의실에는 장의(掌議)·원로회의(元老會議) 연석회의에서 3년 임기의 신임 전교에 이영호(李榮鎬) 유도회 고령군지부 회장을 추대했다. 박기원 총무장의의 사회로 진행된 임시회의에서 오원수 전교는 추대 전형위원 등 별도의 선출 절차 없이 박기원 총무가 진행하도록 양해를 구해 박 총무가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시작 후 장의들의 정회 요청을 받은 사회자는 10분간 정회를 선포하고 장의들만의 숙의 끝에 추천을 받기로 하고 회의를 속계했다.
추천을 받은 결과 전교 후보로 이영호 씨, 강인수 씨, 나종택 씨 등 3명이 추천됐다.
이어 원로 한 사람이 발언권을 얻어 추천된 3명 중 특정인 한 사람을 지목하며 “결격사유가 있는 자로 전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또 다른 원로는 “그런 이유라면 전교 자격의 결격사유가 될 수 없다”며 “규정에 저촉되지 않으니까 규정대로 하자”고 반론을 펴 회의장 분위기가 다소 과열되기도 했다. 이후 강인수 씨가 발언권을 얻어 “저를 추천해 주신 것은 고맙지만, 저는 적임자가 아니다”며 화합을 요청하며 사퇴했고, 뒤이어 나종택 씨도 사퇴의사를 밝혀 이영호 씨가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자진 사퇴한 강인수 씨, 나종택 씨 두 사람은, “유림회의 화합차원에서 사퇴를 결심했다”며 “함께 힘을 모아 유림회를 발전시키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오원수 전교는 고별인사를 통해 “전임 전교의 잔여임기동안 전교를 수행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갈라진 민심 수습에 미력이나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이영호 전교는 수락 인사말을 통해 “과분한 자리에 추대를 받고 보니 책임감이 앞선다”며 “앞으로 원로님들의 자문을 받고, 또 유림회 임원, 장의들의 적극 협력 속에 임무를 수행해 갈라진 민심 수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 선출은 장의회의에서 추천을 받아 원로회의의 자문을 거친 후 유림총회에서 추대하여 성균관장이 임명토록 돼 있다. 노기근 원로회의 의장은 별도 원로회의 소집 없이 유림총회에서 추인을 받도록 양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