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에도 다문화가정이 220여 가구에 5~600여 명의 다문화가족이 우리들 이웃의 구성원들”이라며 “편견 없이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그분들과 더불어 살았으면 좋겠어요.”

고령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배봉환(40) 과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다문화 이해 교육을 비롯해 한국어 교육, 가족 교육, 상담과 정보제공, 역량강화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서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분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불편을 최소화 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배 과장이 전면에서 돕고 있다. 배 과장은 2010년부터 고령군종합자원봉사센터에 2년여 근무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겨 현재 3년째 근무하고 있다. 배 과장의 집은 쌍림면 하거리다. 부친 배동수(72)씨와 모친 임송자(69) 여사 사이에 2남 1녀 중 장남이다. 성산배씨 가문의 13대 째 400여 년을 이어오면서 터 잡고 사는 순수 고령토박이다. 배 과장은 초등학교를 고향에서 마치고 거창 대성고등학교를 거쳐 진주 경상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에서는 연구실 벤처기업 대표이사를 2년 동안 역임할 정도로 이론과 실기로 무장해 어느 분야든 그의 재능은 발휘된다. 배 과장의 하루 일과는 정말 바쁘게 돌아간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농사일을 돌본 후 직장에 출근하는 1인 2역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가 짓던 재래식 농법을 탈피해 고소득 작물로 소득을 올리면서 과학적 영농법을 적용한다.
현재 마늘농사 2,100여 평, 양파 1,200여 평의 농사를 틈틈이 짓는가 하면, 염소 50여 마리와 10여 마리의 한우까지 사육하고 있다.
인터뷰에 배석한 아버지 배동수 씨는 “큰애가 새벽같이 일어나 농사일을 돌보고 바쁘게 출근하는 것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때때로 안쓰럽기도 하다”며 “힘든 일은 못하게 해서 그저 나는 조금씩 일손을 돕는 정도”라고 귀띔한다.

배 과장은 현재 쌍림면자율방범대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젊은이며, 축산기사 자격증을 비롯해 정보처리기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 각종 자격증을 소지한 인재다. 아직 미혼인 배 과장에게 하루속히 배필이 나타나기를 부모님들은 기대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