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전주시 경기전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 시조창부문에 출전한 고령초등학교 강현주(4학년)양이 2위인 차상을, 이광민(3학년)군이 3위 차하상을 수상했다.
유능한 국악예술인 발굴 및 양성이 목적인 전주대사습놀이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고 국악 최고의 신인 등용문이다.
지금까지 고령 시조창이 각종 군소 전국대회에서 입상 전력은 있지만, 이처럼 큰 대회에서, 또 전국에서 모여든 쟁쟁한 어린이 시조창소리꾼 26명이 경합한 대회에서 고령초 학생들의 시조창이 2, 3등을 차지했다는 것은 고령의 시조창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는 반증이다.
고령시조창이 이만큼 성장하기까지는 류고경 전국시조협회 고령군지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일군 성과로 보인다.
2011년 11월 ‘고령초 방과 후 시조창반’이 개설돼 류고경 지도강사의 지도로 그동안 각종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고령초 어린이정가단 ‘옹달샘(21명)’반을 따로 운영하며 소리에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있는데, 그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강현주 양은 고령토박이인 아버지 강정복 씨와 어머니 박은경 씨의 남매 중 막내다.
어머니 박은경 씨는 “현주는 하고 싶은 일은 혼자서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라며 “비염으로 고생하면서 일군 성과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현주 양은 “큰 대회 2등으로 이제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시조창을 세계에 알리는 가객이 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이광민 군은 아버지 이대희 씨와 어머니 김진영 씨의 아들 3형제 중 장남이다.
어머니 김진영 씨는 “광민이는 동생들을 잘 챙기는 착한 아이”라며 “앞으로 광민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시조창으로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계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민 군은 “뜻밖에 큰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시조창을 할 때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꽤 어른스런 말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