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국 문인협회 고령지부(회장 우상혁)와 구미지부(회장 나동훈) 회원 30여 명이 강원도 평창 이효석 문학관을 비롯해 김삿갓 문학관을 돌아보며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가졌다. 고령문인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 궂은 날씨에도 문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양 문협 회원들이 참여해 뜻 있는 하루를 함께했다. 우상혁 고령문협 회장은 환영인사말에서 “오늘 문학기행을 통해 선인들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양 문협 회원들 간에 문학교류를 더욱 활발히 했으면 좋겠다”며 “모처럼 함께하는 문학기행에 문우(文友)의 정을 흠씬 나누면서 뜻 깊은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동훈 구미문협 회장은 답사를 통해 “오늘 뜻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우상혁 회장과 정효영 사무국장 등 고령문협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해드린다”며 “문학기행을 통해 앞으로 왕성한 문학 활동으로 양쪽 문우들이 더욱 돈독한 정을 나누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른 아침 고령을 출발한 버스는 구미에 도착해 구미문협 회원들과 동승, 평창을 향해 굽이굽이 구절양장을 돌고 돌아 이효석 문학관에 도착해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오찬에는 향토특산물로 만든 별미 곤드레 돌솥밥과 향기 그윽한 산채와 반주로 옥수수 동동주를 나눠 마시며 지역 음식문화를 체험해 애틋한 문우의 정을 함께했다.
이어 영월 김삿갓(본명 김병연) 문학관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는 시선으로 불리는 김삿갓의 해학과 풍자 넘치는 시 세계에 빠져 보기도 했고, 특히 김삿갓 모습으로 분장한 문화해설사의 구수한 입담에 회원들은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다. 귀로의 차내 긴 시간은 곽도경 고령문협 부회장의 능숙한 사회로 즉석 삼행시 짓기 대회와 자작시 혹은 유명시인의 시를 회원들이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해석의 독특한 관점과 시각을 가진 고령문협 김민구 시인의 차중 역사 특강과 더불어 작고한 유명 문인의 숨겨진 일화를 들려줘 오늘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김영식 시조시인(전 고령문협 회장)은 “오늘 기행으로 모처럼 선인들의 문학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였다”며 “양 문우들의 작품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늘 행사는 문학기행의 목적과 취지를 잘 살린 행사였다고 자평하면서 떠날 때의 설렘보다 헤어질 때의 아쉬움과 여운이 더 크게 남는다는 회원들의 소리를 뒤로 하며, 뜻 깊은 문학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