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향조께서 300여 년 전 쌍림면 평지리에 터 잡은 이래 10여대를 내려오며 뿌리박고 사는 전주이씨 가문의 이동훈(81) 쌍림면 노인회장 댁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마을의 수호신이며, 유일한 경상북도 보호수인 수령 1천여 년의 거목 느티나무 소개를 시작으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이 회장은 현재 조선조 9대 성종대왕자 고령종중 종회장과 중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래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첫해에 봉행한 종묘대제에 대축관을 맡았던 것이 전주이씨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날 행사에 일본에 거주하는 이 구 조선왕조 마지막 황세손이 참석해 더욱 엄숙한 행사가 됐다고 회고한다. 현재 쌍림면 유도회 회장인 그는 지난 3월 말에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쌍림면분회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마을 이장을 맡는가 하면 새마을지도자, 명예고령군민원실장, 선관위원장 등 수많은 직함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
그 많은 직함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50여 년 전 마을 이장을 맡았을 때라고 한다. “우리 마을이 퇴비증산 실적 고령군내 1등과 도내 1등을 차지해 당시 관선 군수의 권유로 중앙의 전국대회에 출전, 상위권을 달성했던 것”이 가장 보람이라고 했다. 끝내 사양했지만 공무원 특채 제의도 받았고, 그로인해 60연대 초에 오지였던 마을에 전기가 들어왔으며, 저수지도 파줘 특혜도 받았다.
그리고 관내 149개 동장 가운데 모범동장으로 선정돼 감사관으로 차출돼 인근 군에 감사를 나가기도 해 새마을 책자에 소개된 적도 있다. 쌍림면 유도회장을 맡으면서 회원확보에도 앞장섰고, 매년 회원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 등으로 유도회 활성화에도 노력했지만, 이제는 노인회에 전념하기 위해 유도회는 유능한 후임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인회 쌍림면분회도 지금은 많이 활성화 돼 최근 회원 30여 명이 신규 가입했고, 앞으로도 점차 회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오는 15일 버스 3대로 부산 단합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귀띔이다. 가족으로는 부인 허옥순(80) 여사와 슬하에 위로 딸 다섯에 아래로 아들 두 명 등 7남매가 모두 출가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10여마지기 논에 벼와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아이들이 극구 말리고 있지만 건강을 생각해 소일삼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