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진정한 농업인으로서 농업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아낌없는 협조를 통해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 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는 라경택 전 농업경인회장. 라 전 회장이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했던 봉사 범위는 실로 엄청났다. 그의 이력을 잠시 살펴보면 학생시절 4-H 고령군연합회장 활동을 시작으로 성산자율방범대장, 고령청년회의소 10년재적, (사)한국농업경영인 고령군연합회장, 농경인 경북도 정책연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라 회장이 지역에서 숨은 파수꾼이라 불리는 것은 그가 실질적 펼치고 있는 활동 범위 때문인 것. 각 총동창회의 행사와 동문간 연락, 농업인들의 정보전달, 지역 방범문제 해결, 나아가 전국 농업인을 대표하는 큰 행사 참석까지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성산에서 일이 생기고 누군가의 연락처가 필요하면 자연스레 그의 휴대폰번호를 가장 먼저 누르게 된다, 이는 그가 얼마나 지금껏 농업생활을 추구하면서 지역 봉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말하는 농업인이란 “농업인은 말 그대로 농업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예전에 익숙하던 농민이라 부르다가 먹거리 생산에 대한 긍지와 사회적 지위를 보다 높게 한다는 의미에서 농업인이라는 전문직업인 냄새가 나도록 호칭이 바뀐 지 꽤 오래다”면서 “농민이든 농사꾼이든 말 한 마디 바꾸는 일보다 땅을 일구고 지키는 사람들이 진정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며 농업인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내쳤다. 끝으로 그가 말하는 진짜 농민이란 “농민은 농촌과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농촌이라는 공간은 농업과 관련된 사회·문화·경제가 날줄과 씨줄처럼 하나로 엮어지는 곳이다. 농촌이라는 지역은 단순히 생활과 산업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장맛을 지키고 이어주는 보물창고이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농민이며 묵묵히 흙을 만지고 자연의 이치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진짜 농민”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