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자”가 좌우명이 되었다는 노기근(魯基根, 號 草雲, 78) 명유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지역사회의 각종 단체에서 폭넓게 활동 해 왔다. 노 회장의 고향은 강화노씨 집성촌인 개진면 적산리다. 적산리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방범위원장 등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나름대로 헌신했다. 초창기 단위조합장을 맡았을 때는 무급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고생도 좀 했지만, 당시는 고생스럽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나중에 수당을 조금 받기는 했지만…”라며 웃었다. 박석진교 건설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실무적인 일을 도맡았었고, 그리고 6개 부락 경지정리를 진두지휘하는 등 지나고 보니 보람도 있었다고 소회를 밝힌다. 마을이장을 비롯해 새마을지도자, 군 조합 이사를 거쳐 단위조합장, 라이온스(25~26대) 회장, 향교 장의, 유도회 개진지회장, 담수회장, 전교, 현재의 명유회장 등 거쳐 온 단체가 열손가락이 모자란다. 한 때는 공화당 정권 때 지역관리장을 맡기도 했고, 그 후에는 협의회장을 맡기도 해 정치적인 경험도 가지고 있다. 노 회장은 현재 2,000여 평의 논에 벼와 감자 농사를 짓고, 한우(비육우)도 20여두를 사육한다. 이제 힘에 부쳐서 농사는 대부분 남의 손에 의존한다. 노 회장이 거쳐 온 단체 가운데는 특히 전교를 비롯해 유림단체 활동이 두드러지는 것이 눈에 띈다. 그 단체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느낀 소감으로 “옛날에 비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며 “이는 기성세대나 자라나는 젊은이들 중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의 해결책은 모두가 합심해서 밝은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건전하고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고, 젊은이들이 스스로 윗사람에게 존경심이 나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무선(77) 여사와 슬하에 1남 4여를 두고 있으며, 모두 출가해 부모에게 조금도 의존하지 않고 잘 살고 있고 특히 효심이 지극한 자녀들로 인해 내외는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