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겨울철에는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이 당긴다. 뽀얀 김이 나는 멸치육수에 보들보들한 면발의 칼국수. 많은 이들의 삶과 추억이 얽혀 있는 칼국수 전문점 ‘정화 손 칼국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35년째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막이 대표. 과거 우연히 먹어본 칼국수의 맛을 잊지 못해서 ‘아! 이거다’, 나도 도전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앙시장에서 칼국수 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중앙시장에서 7년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장사를 한 것이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맛의 비결은 육수, 여름철 별미 콩국수

최막이 대표는 자연의 맛을 내기 위해서 육수에 가장 신경을 쓴다며, 멸치, 다시마, 양파, 고추씨, 파뿌리 등의 기본 재료 외에 비법으로 사용하는 나무 등 총 16가지가 들어간 육수는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낸다고 한다. 면은 잘 숙성시킨 반죽을 기계에서 뽑아 직접 썰어서 하루 장사를 준비고, 준비된 재료가 다 떨어지면 하루 영업이 끝난다고 말했다. 블로거에 소개된 적이 있어 인터넷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 및 관광객들의 방문도 큰 몫을 한단다. 지역민들이 추천한 콩국수는 여름철의 별미다. 콩을 불려서 삶는 수고를 직접 하신다고. 비린 맛도 없고 고소한 콩국수는 100% 국산콩을 사용해 믿음을 준다. 국산콩이 다소 비싸지만 맛이 우선이라는 최막이 대표의 장사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300원으로 시작한 칼국수에 추억을 담아

정화 손칼국수는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삼백원으로 시작한 칼국수 가격이 세월이 흘러 지금은 오천원, 평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러서 식사를 했던 공무원을 잊을 수 없는 단골로 꼽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단다. 부담 없는 가격에 간편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대용의 정화 칼국수. 오늘 점심 메뉴가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정화 손칼국수에서 소박한 맛을 한 번 느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