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하고 외치는 친근한 아저씨의 목소리. 마치 알람이 울리 듯 이른 아침에 들려오는 소리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들을 수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성대 씨다. 리어카에 달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들으며 오늘도 고령읍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활용품을 수집한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라디오도 고물 수집을 하면서 얻은 신상이란다. 남들은 쓸모없다고 버린 물건들이지만 차곡차곡 정리하다보면 쓸 만한 것들이 아주 많단다. 비가 그친 월요일 오전 고물 아저씨 강석대 씨와 길거리 인터뷰를 이어갔다. 하루 몇 리 정도를 걷는지가 궁금했다. 허허… 정확히 몇 리 정도를 걷는 지는 만보기로 재어 본 적이 없단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으면 꽤 많이 걸을 것이란다. 골목골목 리어카가 들어 갈 수 있는 길까지 걷는다 하니 꽤 많이 걸으리라 감히 짐작이 간다. 일하면서 자연스레 운동도 된단다. 아저씨는 생활 속에서 쓸모없다고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한다. 고장 난 가전제품, 고철, 장난감, 종이, 주방용품, 옷, 책, 이불 등 아저씨의 리어카는 만물상이다. 수집한 재활용품은 집 마당에서 다시 종류별로 가격대 별로 분류를 해서 고물상으로 넘긴다. 큰 돈은 못 벌어도 먹고 살만큼은 된다며 수줍어했다. 고물 아저씨는 혼자 사는 할머니들의 손과 발이 되어 궂은 일도 도맡아하고 있다. 빨랫줄 걸기, 형광등 갈아 끼우기, 못질하기, 수도 고치기, 마당 정리에 집 치우기까지, 하는 일을 다 적을 수가 없다. 이렇게 도와드리면 냄비 등 고철류를 다른 사람주지 않고 아저씨께 챙겨 준다며 도움이 고마움으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고물 아저씨에게는 미혼의 딸, 아들이 있으며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직접 간호를 하면서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고~~물” 우렁찬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고물 아저씨의 성실하고 활기찬 바이러스가 고령에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