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 개진면사무소 2층 회의실은 서예를 배우기 위해 모인 지역주민들로 북적인다. 서예 선생의 지도아래 붓 잡기의 기본자세, 획 긋는 방법, 서서 쓸 때 발의 위치 등을 배우며 ‘立春大吉’을 써 내려가는 개진면 늦깍이 수강생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서예반은 2014년 지역평생교육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령군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어 오고 있었으며, 개진면사무소는 주민들에게 2층 회의실을 학습장소로 사용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서예 강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정현(74)회장은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배운 서예실력이 지금 지역주민들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저녁엔 시간을 내서 늦은 나이에도 배움을 익히고 있는 수강생들을 보면 100세 사회를 바라보는 요즘 시대의 좋은 본보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 익힌 서예실력으로 석봉서예대전 특선, 대한민국문화미설대전 입선, 농업인서예대전 입선, 포은서예대전에서 입선을 하는 등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갖췄다. 서예반 윤옥순 총무는 “지역주민이신 김정현 회장님의 자원봉사로 수강생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고 5, 60대인 저희가 늦은 나이에 새로운 배움을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낀다”라고 소감을 전하고 “현재 서예반 운영이 지난 12월 성과발표회를 끝으로 지원이 중단되어 지역주민들의 자체적 노력과 주민의 자원봉사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 군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