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고령군 성산면이다. 지금은 비록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나를 키워주고 나의 청춘을 영글게 해 준 곳이 바로 내 고향 고령이다.  지금 고향에 선조가 물려준 전답이 조금 있고, 내가 살던 집이 그대로 있어서 일년에 5~6차례 어김없이 고향을 찾는다. 내 고향 성산에 영혼이 잠들 때까지 고향을 사랑하고 점차 발전해가는 고향의 모습을 보고 싶다. 고령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 어디 나 뿐일까만, 꿈속에서도 고향의 모습이 자주 어른거리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유별난 ‘애향심’에 혼자 피식~ 웃음 지을 때도 있다.
고령은 천오백여년 전 대가야국의 왕도로서 520여 년간을 호령하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역사의 고장을 ‘살기 좋은 고령 건설’에 동참해 준 역대 기관장을 비롯한 군민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고향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년 열리는 체험축제 때 구름처럼 몰려드는 전국의 관광객을 보고 내심 흐뭇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뭔가 더 낳은 관광지로 만들 수는 없을까를 생각해 본다.
몇 가지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군청에 보내기도 했지만 검토 중인지 아직은 소식이 없어 이렇게 기고문 형식으로 몇 자 적는다. 회천에는 배를 띄우고, 금산재에는 느티나무 숲을 조성해 고령을 찾는 사람들에게 쉼터를 재공하고 또 산림녹화숲 부근에 먹거리촌을 만들어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면 어떨까? 6,70년대 배고프던 시절 시장골목에 먹음직스럽게 냄새를 풍기던 육개장이며, 사철탕, 닭계장 등은 매력 넘치는 메뉴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휴가철에 밀려드는 관광객을 상상해보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대가야의 가장 중심부라 할 수 있는 고령읍을 살펴보자. 예산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겠지만, 읍 시가지를 정비하여 고도(古都)의 느낌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령장날 시장통로는 어떤가? 질서는 간데없고 노점상들이 모두 점령해 말 그대로 북새통과 다름 아니다. 그러나 그들도 살기위한 호구지책이니 대책 없이 내몰아서는 안 될 일이다. 외부 노점상인들을 적당한 장소로 옮겨 질서 있는 상행위를 함으로서 기존의 종합시장 상인들을 보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앙 4거리부터 시장통로는 대형 화분으로 촘촘이 장식한다면 한결 밝은 고령읍 시가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과감히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멀리 내다보는 관광지 건설은 또 있다. 잡목으로 뒤덮인 야산 밑을 개간해 수종을 복분자나, 자두, 살구, 복숭아 등 유실수로 심는다면 우선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거기다 소득 창출 등 일거양득이 아닐까.
또 금산재 정상에서 주산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는 어떨까? 케이블카를 타고 고령읍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회천에서 배타고 노니는 관광객을 내려다보고, 느티나무숲과 유실수로 뒤덮인 산야를 내려다보는 풍경은 무릉도원이 아닐까?
너무 허황된 생각이라고 혹시 책망하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 노파심에서 한마디 하겠다. 나는 현재 인구 54만인 서울 관악구에 살고 있다. 관악구는 오래 전 고령군과 자매결연 한바 있다. 나는 주민자치위원장,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오래도록 역임하면서 질서, 청결, 환경, 방역 등 도시미관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고 자부한다.
화단을 조성하고 화분으로 꽃길을 조성해 ‘녹색성장 그린마을’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로인해 구청장상을 비롯해 자랑스런 주민상, 서울시장 표창, 장광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는 상은 ‘대통령 포장’을 수상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고령을 일등 관광지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를 제안했다. 예산과 직결된 문제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전국에서 ‘관광지’ 하면 고령을 떠올릴 수 있는 ‘으뜸고장’으로 만든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