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구조는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력을 가진 젊은이가 각광을 받는 반면에 약한 노동력을 가졌거나 상실한 노인들은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 젊은이도 일할 자리가 없는 형편이므로 노인들은 더욱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힘들다.
그런 연유로 노인들은 스스로의 존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나이가 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나약해 지면서 성격이 수동으로 변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려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욕구에 반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노여움을 타기도 한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면 내가 느낀 것을 상대도 똑같이 느낄 거라고 쉽게 생각한다.
생각이 어긋나면 상대방이 이해가 안 되고 오해를 품게 된다. 오해는 미움으로 변하고 결국 상처를 주고, 관계는 나빠진다.
서로의 갈등은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말이다. 상대의 감정에 이입해 생각하는 것이 공감이다.
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배려다. 나이가 들어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길 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아 가장 낮은 곳을 보듬고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하여 신달자 시인은 8.19자 조선일보에 기고하면서 ‘그분은 귀가 컸다. 세상의 말을 다 들어 주시는 그 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유발하는 눈부신 은총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우리 몸에서 귀는 제일 늦게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노인의 귀는 크다.
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듣기에 치중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