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고령영생요양원에서는 관내 양로원, 요양원 등 주로 어르신들과 가까이 하는 간호사들에게 영생병원 민보람 내과과장이 교육을 실시했다. 경피적 내시경하 위루술,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 어르신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 발생 시 응급처치 요령에 관한 교육이었다. 이날 교육내용과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예방 등 건강관리에 관해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대담/최종동 논설위원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을 말씀해 주세요
물과 가까이하는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으로는 장염 등 수인성 질환이 많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수인성 질병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수건 등은 삶고 말려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하기 쉬운 유해균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번 간호사교육 대상과 내용은?
고령영생병원을 비롯해 영생요양원, 고령군립요양병원, 대창양로원, 고령성가의 집, 에밴에셀, 대가야요양원, 실로암, 그리고 해인사 자비원 등에 종사하는 간호사들이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 나이 많으신 분들을 가까이 모시는 간호사들이 질병 발생 시 응급처치 요령들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교육을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경피적 내시경하 위루술(PEG:Percutaneous Endoscopic Gastrostomy) 적응증과 장점에 대한 교육입니다.
PEG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수술적으로 복벽과 위장을 연결시켜주는 인공관을 삽입하는 시술입니다. PEG의 영양관은 비위관보다 굵어 투여하는 음식의 제한이 적은편이며, 집에서 만든 음식과 과일, 야채 등을 갈아서 쉽게 투여할 수 있어 영양공급의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비위관의 삽입은 일시적인 영양공급의 이상을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비위관을 유치할 경우 식도궤양, 역류성 식도염, 흡인성 폐렴, 위장관 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 기능은 정상이지만 삼킴곤란이 있거나 장기간 경구 영양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흔히 적용하는 시술입니다. 30일 이상의 비위관영양관이 필요한 뇌졸중, 외상에 의한 뇌손상 등 중추신경계의 장애로 인해 구강인두 삼킴곤란이 발생한 경우가 PEG의 가장 흔한 적응증이며, 그 외에 안면손상, 인후두 및 식도종양에 의한 협착으로 경구 섭취가 어려운 경우 신경근 장애에 의한 협착이 있으면 PEG 시술을 통한 경장 영양 공급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뇌졸중 환자군에서 PEG 시술은 영양과 관련된 소견들의 호전, 생존율의 증가, 조기 퇴원율의 증가 등을 보여 치료 및 예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술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에는 단백결합백신(프리베나)과 다당백신(프로디악스, 뉴모)이 있습니다. 단백결합백신 가격은 15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65세 이상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해주는 다당백신보다 우수한 면역원성과 장기간의 면역보호 효과를 가집니다.
특히 다당백신은 고령(高齡), 만성질환, 면역저하 환자에게서 접종 후에 시간이 흐를수록 효과가 부족하다는 데이터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어 실망스러운 백신이기도 합니다.
다당백신을 먼저 접종하면 다음에 접종하게 되는 백신의 면역저하 반응을 일으켜 보건소에서 무료 다당백신접종 전에 단백결합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50세 이상 모든 성인은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특히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간질환, 당뇨, 흡연, 암, 만성 신장질환, 그리고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폐렴 발생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다당 백신은 폐렴 예방효과가 없고 침습성 폐렴사슬알균 감염증(수막염, 패혈증)에 대한 예방효과도 3~5년 후에는 사라지며, 추가 접종에서 면역반응을 저하시키므로 단백결합백신을 먼저 접종해야 합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난 뒤 신경절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환자의 면역성이 떨어지면 통증이 먼저 발생하고 이후 신경절을 따라서 군집성 수포가 생기는 질환이 대상포진입니다.
매년 대상포진 환자 발생률과 입원율,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상포진과 그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 정도는 산통보다도 심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질병이며, 평생토록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50세 이상에서 평생 한 번만 접종하며 평균적으로 50% 정도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4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이미 한번 겪은 사람은 재발률이 1~4% 정도로 드물어 다시 접종하는 것이 금기는 아니지만 권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고령영생병원 근무는 언제부터며 부임 소감과 각오는?
금년 2월초에 부임했습니다. 대도시에 비해 의료낙후지역인 고령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환자에게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합니다. 환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고령영생병원은 시설과 의료진이 대학병원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호흡기 및 순환기 관련치료는 지역 내에서 유일한 병원이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진료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심장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 경피적 내시경하 위루술, 인공호흡기 치료를 고령영생병원에서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 및 환자의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당부의 말은? 
암의 진단이나 급성 질환의 진단 및 치료는 본 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진과 시설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진료 중 대학병원으로의 전원(傳院)이 필요할 때에는 전문분야 교수와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예약 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며 큰 병원에서 진료중인 고혈압, 당뇨, 협심증, 천식 등의 만성 질환으로 투약중이면 본원에서도 연계진료가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같은 처방 및 조절이 가능합니다.
또한 노인들의 호흡곤란, 흉통, 객혈, 만성기침, 체중감소, 흑색변, 혈변 등의 증상은 위중한 질병과 연관이 많아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음으로서 병을 키우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는 결과가 없기를 당부 드립니다.

고향이 대구인 민보람 내과과장의 가족으로는 부인(이은지)과 8살, 5살의 두 아들이 있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대구 동산 의료원에서 내과 전문의 과정을 취득하고, 특히 호흡기, 소화기, 순환기 내과 분야에 전문성을 두고 진료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