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맞서는 용기가 필요해
지속적인 경기불황 여파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한 상황에서 설상가상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6.4지방선거가 유례없이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고소.고발은 물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도 거의 사라져 유권자들의 한층 성숙된 분위기를 실감했다.
과거에는 지방선거를 치를 때마다 갈등의 골이 하나씩 패여 화합의 걸림돌로 작용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곽용환 군수가 무투표로 당선됨에 따라 원칙과 기준을 앞세워 소신껏 군정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곽 군수는 당선소감으로 “이제는 여러분의 화합과 단결이 필요한 때”라며 “모든 힘은 화합에 있고, 모든 위험은 불화에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불의와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들을 배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령읍에 사는 42살 김모씨는 “어려운 지역상가을 감안해 군 예산이 지역내에 소비될 수 있게 하고, 기업유치에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쌍림.성산면에서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각 2명의 후보자가 군의원에 출마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 인해 주민들간 분열양상이 극에 달하고, 서로 원망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이를 봉합하는 게 숙제로 남았다.
쌍림면에 사는 61살 이모씨는 “이제는 선거도 끝났고, 더 이상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고 다투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몸을 낮춰 우선 상대후보자뿐만 아니라 운동원들까지 포용하고, 민의 대변자로 초심을 잃지 않고, 사익보다 지역발전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 행사참석에 치중하는 아날로그 형태에서 벗어나 민의 대표로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앞장 서 해결하고, 불의에 과감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