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1시 30분이면 그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다산에서 영남일보 다산지국을 운영하는 장영택(53, 다산면 상곡리,사진)씨, 지역의 특성상 혼자서 모든 신문지국 업무를 해야 하는 그로서는 남들보다 더 일찍, 더 열심히 뛸 수 밖에 없는 처지에도 그는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바로 자신을 기다리고 찾아주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고, 민원업무도 도와주는 등 쉬운 일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이 이제 그의 일상적인 하루 일과가 되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체가 나의 큰 행복이며 축복이다”고 서슴없이 그는 밝히고 있다.
자신이 지체장애 3급이면서도 더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으로 지역일꾼의 귀감이 되고 있어 지난 2월달 다산면 칭찬릴레이 대상자로도 선정되어 다산면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최근 일간지와 TV에서도 자신의 크고 작은 봉사활동이 소개되면서 장씨는” 오히려 부끄럽고,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나의 천직이자, 삶의 의미이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전기기술자로 일하면서 단란한 가정의 가장(家長)으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한 3년간의 투병생활, 지체장애 3급이라는 판정까지 받아 가장으로서 힘든 역경과 시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과 이해로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설 수 있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재활운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게된 신문지국의 일이 오늘의 장 씨를 있게 한 힘이자 원동력이 되었다.
가정의 생계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한 일이 바로 신문배달 일이었다.
신문배달과 함께 다산면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웃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느낀 장 씨는, 나 보다 더 어렵고 힘든 가정과 이웃이 많다는 사실에 그의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한 그는 장애인 일자리 알선과 고민상담 등을 통한 소통에도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고 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에게 휠체어를 구입해 나누어 주고, 수시로 식사를 대접 하는 등 그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 지난달에는 지체장애인 다산분회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받으면서 “이제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편견을 접고 따뜻한 이웃으로 편하게 대해 주기를 바란다” 면서 다산면 관내의 “지체장애인 쉼터” 의 필요성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