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은 늘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격려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바로 이웃사랑의 시작이다.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고령신문은 지난 2월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작지만 남들이 주저하는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착한가게’의 숨겨진 사연을 본신문사에서 소개해 본다.

“사람 사는 게 뭐 별건가요. 돈에 대한 욕심 없이 건강을 챙기면서 살다보니 저절로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고령읍 헌문리에서 ‘본죽고령점’을 운영하는 이귀자 사장의 인생관이 담긴 말이다.
이 사장은 쌍림면 월막리가 고향으로 몇해전 가족과 함께 고령에 내려온 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죽 전문 브랜드의 체인점을 받아 남편과 함께 지역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이 사장은 기대이상의 좋은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어른신들과 주부들이 이용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젊은 층은 물론 사업장 인근의 병원으로, 직장으로 기업체로 배달주문이 꽤 많아졌다.
일반 식당처럼 많은 반찬을 만들어야 하고 특별한 맛을 내지 않아도 그 어느 음식보다 영양과 정성이 가득 담긴 것이 죽의 매력이라고 이 사장은 말한다. 
그 때문인지 이 사장도 수월하게 지역에 정착할 수 있었다.
단골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는 생활 속에서 그는 행복을 찾고 있다. 어떤 손님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식당을 찾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이 사장은 돈에 대한 욕심 없이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사장은 자연스럽게 경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하게 됐고 매월 정기적으로 모금회에 성금을 보내면서 이웃사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사장은 “사회복지단체에 성금을 조금 내는 것을 가지고 남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본 적은 결코 없다”며 “남을 도와줄 여력이 없어서 약간의 성금을 내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하는 죽집에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없다”며 “남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피해는 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항상 정직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