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론’이 결국 흐지부지 시간만 끌면서, 정치권의 제 밥그릇 놓지 못하는 현상으로 정당 공천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내에서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면서 저울질 하는 후보들의 고민도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다.
더구나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초강세 여권의  아성인 만큼 예비 후보자들의 행보에도, 고민과 유불리의 계산이 바쁜 상황이다.
관내에도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후보들도 정당공천제 폐지가 무산될 공산이 커지자  애매모호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어 향후 거취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해 온 국회 정치쇄신특위는 지난 30일 아무런 결론 없이 활동이 종료되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7월 전 당원 투표를 실시. 찬성 67.7%로 정당공천폐지를 당론으로 정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현역 의원들은 “대의정치에 어긋난다” 며 반대하는 기류가 적지 않다.
 또한 새누리당도 정당공천제 폐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현실론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교육하기 위한 정치아카데미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어 마음이 바쁜 예비후보자들만 답답한 노릇이 되었다.
무엇보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수족노릇을 하지 말고 생활정치, 풀뿌리 민주정치의 새로운 초석을 다지며 공당공천에 다른 폐해를 없애기 위한 그 동안 각계의 줄기찬 요구에도 결국 정치권은 기득권 내려놓기를 미루고 있어 앞으로 비판의 강도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대해 전국시장. 군수 구청장협의회는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강력 촉구하기로 하고 있어 그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럴 때 일수록 유권자의 냉엄한 판단의 필요성과 정치권의 꼼수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는 그동안의 행태가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봉사와  지역사랑의 가치를 내세우지만 결국 자기 영달과 정치권력의 달콤한 유혹과  단맛에 취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진정 지역의 올바른 행정 감시와 비판에 앞장서고,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나아가  손톱 밑의 가시를 제거해 줄 수 있는 일꾼이 누구인지 유권자 스스로 눈 크게 뜨고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