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3년을 빼고는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는 정차식(76) 회장은 고령읍 내상리에서 동래정 씨 후손으로 살아가는 고령토박이다.
동래정 씨 시조공부터 33세인 정 회장 일가는 입향조이신 14대조부터 400여 년을 연면히 이어오면서 고령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고 있다.
고령에 동래정 씨 집성촌으로 덕곡(반성리)에 50여 호가 넘는 일족들이 살고 있고, 그 다음이 내상리에 20여 호가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동래정 씨 선조의 얼이 서린 내상리에는 선대 11대부터 고조부까지 위패를 모셔두고 후손들이 때때로 모여 선조의 음덕을 기리고 있는 것이 자랑거리라고 한다.
정차식 회장은 동래정 씨 화수회 회장을 역임했고, 내상리 이장으로 추대되어 15년간이나 마을을 위해 헌신, 봉사했다. 마을을 위한 봉사를 오래 했다며 노태우 정부 때 관광여행을 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수년간 산림조합 이사로도 활동 했으며, 고령농협 수석이사로도 8년간이나 봉사해 젊은 시절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현재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고령군지회 이사이며, 보건진료소운영협의회 고령군 회장과 대구.경북 부회장을 맡고 있다.
고령 관내에 저전, 내곡, 용소, 벌지, 노곡, 옥산, 진촌, 봉산, 월막, 신촌 등 10군데의 보건진료소가 있는데, 정 회장이 앞장서 각 지역 회장과 힘을 모아 군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고령군 보건진료소운영협의회가 발족된 지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설립당시부터 회장을 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맡으면 장기집권(?)을 하게 된다”며 껄껄 웃으신다. 모두가 지역민들의 두터운 신임이 아닌가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보건진료소 협의회장을 희수(喜壽)가 되도록 맡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단체장이 군민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이 신경 쓸 곳이 어디 한두 군데일까만 우리 고령은 농촌지역의 특수성으로 노령인구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더욱 군민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정차식 회장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한다.
정 회장의 가족으로는 부인 최장석(72) 여사와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딸들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두 아들은 직장과 사업을 고향에서 부모님을 보살피며 살고 있는 소문난 효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