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오면 괜스레 슬퍼진다.
사실은 새봄의 희망과 바램을 실천할 가장 역동적이고 힘차게 기관을 돌려야 할 시기인데 말이다. 역사는  지나간 선인(先人)들의 발자취고 현 시대의 생활상에 무척 큰 영향력으로 간섭하고 있다. 잊어서는  안되고  잊을 수도 없는 민족상잔의 그림자나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지만,  월남 파병이나  독일 파견 간호원,  중동 파견 근로자의 땀을 비롯한 우리들의 땀방울들이 모여 현시점은 그래도 지구상에서 나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는가?.
지금은 ‘현충원’으로 승격된 서울 동작동 국립묘역이나  대전을 비롯한 여러 곳의 국립묘역과 부산의 유엔(UN)묘역등에 안장되어 계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은 천만 번을 곱씹어 말씀 드려도 오히려 부족 하겠지만, 筆者는 그분들의 희생에 고마움의 추모를 표하면서 이 글을 올리고자 한다.
무심코 보면 모든 식물이 꽃을 피워 아름답게  보이지만, 봄꽃을 피우는 다수의 식물들은 독특한 향을 품고 있는 열매를  튼튼한 나무 가지에 안착시키고  늦봄이나 초여름에 피우는 꽃의 결실은 뿌리에서 또 다른 세대를 이어가라고 인계인수하는 것이 많다. 물론  꼭 다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열매를 맺는(완성하는)  방법이 어떤 수열 그룹으로  대략  비슷한데 요즘은 인간의 지능발달의 결과물로서 시절과 때를 논(論)하기조차 무안 하도록 제철과일이 무엇인지 혼돈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발전된 고도의 기술로서 자연을 극복하고 풍요를 산물로 받음은 좋은 것이다.  발명이나 발견특허가 무척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나 어쩌면  실용실안  특허가 오히려 피부에 와 닿는 고마움인 듯 한것도 이런 맥락의 느낌인 듯하다.
작고하신 조부님께서 ‘인공수정에 의한 시험관 아기’이야기에 노발대발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육체 조직을 이식이나 구조물과  물질 삽입등의 방법으로 인간의 모습을 아름답게 하기도 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어 참된 삶(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고 있지 않는가?
고종황제께서  안경을 사용하신 모습이 색달라 보였지만  지금은 안과(眼科)관련 수술만 수십의 종류와 방법이 대두되고 있고, 筆者가 초등시절엔  거의 대다수가 기생충에 감염되어 구충제 먹는 것이 무슨  정례 일과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대학병원 기생충학 교실에서조차  성충이나 충란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법정전염병으로 관리하던 한센병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병들이 사라져 가고 있어(물론 신종 병원群 발생도 있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잠시 눈을 돌려보면, ‘키리부인’이란 여성 과학자는 심도있는 연구로  방사선을 비롯한 고도의 학문체계 구축과 과학 이론을 증명하여 인류의 행복에 크게 이바지하였지만 정작 자신은 방사선의 피해가 무었인지 조차 모르면서 가장 혹독한 피해자의 한사람으로 살다 갔고, 광산에서 광부들이 곡괭이로  광물질을 채취하는 것이 힘들듯하여 개발된 폭약(다이나마이트)도, 봄꽃의 희생이 열매결실의 밑거름이 되듯 산업전선에서 유용하게만 사용 되고 있다면 좋으련만 북쪽의 그이들은 왜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가? 핵 개발이 미사일이 아닌  로켓트라면 앞에서 언급한  두분을  비롯한 그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더욱 빛이 나련만….
나라를 위해 혼신의 노력과 정열을 바치신 분들의 묘역이야 넓어질수록 흐뭇하겠지만, 전쟁이나 조국 수호의 준 전쟁의 희생으로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누구누구의 묘’란 비문(碑文)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유월이 와도 슬프지 않을 그날이 오긴 올거야.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