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미국의 어느 가구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팔순의 노모가 길을 잃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때 마침 이 광경을 본 가구점 주인은 할머니를 점포 안으로 모셔와 난로에 몸을 녹이게 하고 차 한 잔을 대접한   후, 가는 곳의 주소를 물은 뒤, 몇 번 버스를 타고 몇 번째 정거장에 내리도록 쪽지를 적어주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물론 그 노인은 집에 잘 도착했고, 며칠 뒤 그 가구점으로 한 통의 편지가 날아 왔다. 그 할머니의 아드님이 보낸 편지였다. ‘며칠 전 우리 어머니에 대한 친절한 배려에 감사합니다. 그 고마움을 보은 하고자 저희 신축호텔의 가구를 귀가구점의 것으로 들여 놓도록 하겠다’는 편지 내용이었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지만 그가 바로 당시 미국의 최고 부자였던 강철 왕 카네기였던 것이다. 또한 가구점 주인은 조그마한 친절을 베푼 것 하나로 미국 최고의 가구점 사장이 됐다는 이 일화는 오늘날 메마른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 것 뿐인가. 미국의 어느 조그마한 도시의 호텔에 근무하던 뽀이가 호텔방이 없어 고생하는 노부부를 자기 방에 하룻밤 묵게 한 친절로 나중에 뉴욕 1번가의 호텔 사장이 됐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역사에도 고려 왕건과 태조 이성계가 사냥하다가 목이 말라 우물가 의 한 처녀에게 물 한 모금 얻어먹을 때, 급히 마시면 체할까봐 물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준 배려로 나중에 왕후로 각 각 삼았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까지 널리 전해지고 있다.
필자도 대구에 살면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고령에 해설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별별 일을 다 본다. 시내에 **번 버스 기사님은 손님이타고 내릴 때 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히 가세요!”하면서 친절한 인사를 주고받을 때는 참 기분이 좋지만, 불친절한 기사를 만나면 머리가 아파온다.
어느 날 한 기사는 정류소에서 나이 많은 손님이 “고령 가는 차 맞아요?”하고 물으니까, “앞에 쓰인 것을 보면 모르느냐?”면서 핀잔을 주는 것을 보고, 나도 참지 못해 “좀 친절하게 대하면 안 되느냐?” 고 한바탕 한 일도 있었다. 그 후로 나도 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반드시 기사님께 먼저 “수고 많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상대방도 깍듯이 대하곤 한다. 옛말에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수 년 전부터 대구시민친절운동 본부에서는 대구를 찾는 방문객에게 ‘미소. 친절운동’을 벌리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서도 미소. 친절교육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지만 아직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절은 아무리 지나쳐도 손해 볼 일은 없으므로, 우리 모두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셋째도 친절 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미*친 운동교육’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