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참혹함과 연평도 포격의 울분을 TV화면을 통해 생생히 느끼던 그때, 정말 국가안보가 우리 곁에 있구나! 이러다 전쟁이라도 일어날 수 있겠다 라는 두려움과 위기의식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 사건이 고작 2년의 시간이 흘렸을 뿐인데 우리는 어느새 먼 과거처럼 교훈을 잊어가고 있고 안보는 남의 일이란 생각에 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3년 전 국가안보에 대한 애정과 젊은 날에 여군에 대한 동경으로 인해 여성예비군에 지원하여 활동한지 벌써 4년째! 여성예비군으로서 군복과 군화 그리고 모자를 지급받고 어색하면서도 설레던 맘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50사단에서 도지사님과 사단장님을 모시고 우렁차게 경상북도 여성예비군 창설을 신고하였습니다. 경북 내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여성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것은 오직 “여성예비군”이라는 명칭이었으며 그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한 조직이 되었고 그렇게 4여 년을 지내왔습니다.
창설초기 예비군 훈련장에서 줄 맞추어 이동하고 사격하며 서바이벌 전투 체험을 경험하면서 군인의 훈련은 땀으로 이루어짐을 깨닫게 되었고 평시의 땀 한 방울이 전시의 피 한 방울과 바꾼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훈련만 하는 여성예비군에서 자원봉사와 부대 동원 훈련 시 급식지원 그리고 군청주관 행사 참석을 통해 여성예비군의 활동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하면서 정 나누기를 통해 내 주변도 돌아볼 줄 아는 대원이 되자는 모토 아래 지난 여름에는 미미하지만, 독거노인을 초청해서 함께 식사대접도 하고 낙동강 주변 자연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요란하게 알리지 않으면서도 내실 있고 단합된 모습을 만들 수 있는 조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현충일에는 대대장을 포함, 예비군지휘관 분들과 함께 뜻 깊은 현충일 추념행사에도 참석하였습니다. 잔잔히 울려 퍼지는 진혼곡과 그 날의 상처를 잊지 말자는 조총소리는 학창시절 기념행사에서 참석하여 느꼈던 그 애잔한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마저 꾸부정하신 그 참전용사의 모습을 보면서 이 조국 이 나라는 저분들의 청춘으로 지켜져 왔음을 감사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세계 8대 무역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그 밑바탕은 이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12월, 한해의 갈무리에 접어든 시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출발, 계사년 새날이 밝아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 우리 고장에 도움이 되는 여성예비군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큰 소리로 충성을 외쳐봅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