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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수필가 / 시민기자 최 필 동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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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2  11: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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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출범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 세대·계층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걱정이 앞선다. 나 같은 ‘3등 시민’이 나라 걱정 해봐야 ‘어디 개가 짖느냐…’이겠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워 뭔가를 적어보려 한다.
정부가 바뀌면 나라 경영 기본 정책이 많이 바뀌겠다고는 했지만 이건 지나치다. 아무리 탈원전이 시대 추세라 하더라도 공정 30%나 진척된 신고리5·6호기 공사를 중지시키다니 이건 임기응변적 졸속 판단임을 피할 길이 없다. 지지난 대선을 앞둔 문재인 후보는, 지진으로 원전이 폭발해 그 피해를 그린 영화 ‘판도라’를 보고 많이 울었다는데 그것이 공사를 중지시킨 큰 원인인 듯하다고 그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논자들은 말한다.
저번 대선 때 어느 후보는 ‘이게 나라냐’라는 키워드로 여기저기 걱정스런 나라 행태에 대해 조목조목 신랄히 비판하기도 해 상당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사실 나도 훨씬 전부터 부패·비리가 터질 때마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아이고…!’라며 탄식을 했다. 거기다 ‘이게 바로 오늘의 나라꼴이다’라고 결론을 짓고 나 혼자 시니컬하게 웃기도 했었다.
‘이게 나라꼴…’이나 ‘이게 나라냐’가 느낌은 별로 다르지 않다. 18대 총선 땐가 ‘나꼼수’ 같은 저질·험담꾼을 공천을 주는가 하면 음담패설 수준인 ‘남자마음 설명서’를 출판한 자를 행정관으로 임용했다.
출판물은 시인묵객의 작품이나 교양인의 고담준론을 문서화하는 것이 본령인데, 그 입에 담기도 머쓱한 패설을 늘어놓은 것은 어딜 봐도 출판물 ‘본령’의 모독이다. 이런 행태를 보다 못한 여당 대변인이 그의 거취에 대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가 문자폭탄 집중 포화를 받고 말았다. 이것이 극명히 둘로 갈린 오늘의 우리 사회 민낯이다. 그가 떳떳이 문대통령 방미에도 수행을 했다니 참 한심하다. ㅡ이게 나라냐! 
민노총 시위대에 막힌 구급차를 경찰이 와서 구출하는 진풍경! 그래도 대선에 기여했으니 빚을 갚으란다. 전교조와 교총은 16년이나 시행해 오던 교사성과급제를 폐기하고 받은 성과급을 토해내란다. ㅡ이게 나라냐!
경찰청은 권력 눈치를 보느라 그런가? 시위하다 죽은 사람 사인을 두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병사를 외인사(外因死)로 뒤집는 것이 이 나라 경찰이다. 다음에 정권이 바뀌면 또 뒤집을 건가? 오로지 끝없이 펼쳐지는 권력지향만 있는 이 나라, ㅡ이게 나라냐!
또 청문회는 하고 있지? 두 패로 갈려 한쪽은 죽어라 물고 뜯고, 또 한쪽은 칭찬만 한다. 제2연평해전에서 먼저 총 쏘지 말라고 지휘한 전단장을 ‘전쟁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딸 장례 치른 다음 날 부대에 복귀했으니 칭찬할 만하다고도 했다. 그것도 ‘가슴에 묻은 딸….’ 참 치졸하다. 교육 수장이 될 사람인데 석·박사 학위 때 200곳이 넘는 논문표절을 했다고 질타하니, 그래도 당당하다고 대답한다. 특목고 등등, 제 자식은 다 보내놓고 왜 폐지하려 하느냐. ‘내로남불…’, 참 가엾다. 어차피 임명은 최고권부 맘대로 하는 것이니 그걸 보는 국민만 피곤한 청문회, 제발 이젠 하지 말자.
논문표절, 위장전입 등은 그들의 공통 메뉴(?)인가. 청문회라는 태산도 넘기 전에 여기저기 정상 업무를 보듯 기웃거리고, 천하를 얻은 듯 만면(滿面)한 희색은 역겹기까지 하다. 누구나 기준은 달라도 양심은 있다. ‘당신 기준의 학자적 양심 운운하지 말라!’는 호통의 수모를 겪고도 오히려 ‘뻔뻔’이다. 자존심과 수모를 맞바꾸다니 이것도 권력 지향인가?
높은 벼슬 하려는 사람 그답게 처신하라. 나랏일 하려는 사람 겸양은 기본, 중후한 사명감과 가히 숙연(肅然)함까지도 가져야 함이 고위직의 기본 소양일지니 ‘인간 승리’인 듯 싱글벙글…. 처음 후보가 되면서 그랬다가, 어어! 하고 문제가 자꾸 들어나면서는 표정도 시무룩하게 바뀐다. 인간이 가지는 본성 간(奸)과 교(巧)가 합친 것이 바로 그것일까?
나는 간혹 신호등을 어기거나 건널목을 무단 횡단하는 위반은 했어도 법 지키고 살아온 서민이다.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3등 시민이다. 나 포함한 우리 서민들 앞에 온갖 짓거리 다 하고도 뻔뻔스럽게 허허! 너털웃음 웃는 그들이 개탄스럽다. 문제가 생겨 옹색하게 변명이라고 한다는 것이 보통시민들 부아질만 하는 꼴이니 그것이 더욱 화가 난다.
그 세계를 서민은 모른다고? 자기는 뭐? ‘빛나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라고? 참 한심하다. 월 3천만 원이 활동비 정도라고? 쯔쯧…. 점입가경은 이럴 때나 쓰는 말인가. ‘공짜가 없는 것이 바로 그 세계’인데 거액을 자문료라고 주는 업체의 반대급부가 더 궁금하다. 나만 그럴까. 정말 궁금하다.
최고권부에 묻는다. 척결한다는 5대 적폐, 어떻게 됐어?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하고 싶겠지. “푸른 기와집” 기어이 가려는데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적폐를 적폐로 척결해야 한다는 이이제이인가?
3등 시민이 직언직설로 비판을 좀 했지만 내 상한 맘에는 반도 차지 않는다. 국태민안! 거창하게 왕정 시대에나 있었던 말 쓰고 싶지도 않다. 다만 한 가지, 나라 경영을 무슨 응어리진 한을 풀 듯해서도 안 되며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서는 더욱 안 된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지금의 조변석개 정책으로는 뚜렷한 국가 경영 철학이 보이지도 않지만 5천만의 운명을 맡겼으니 지켜볼 수밖에…. 부디 역사에 남는 지도자가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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