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충절(忠節)의 혼(魂)을 간직한 미숭산(美崇山)
미숭산성(美崇山城)은 행정구역상 경남 합천군(陜川郡) 야로면(冶爐面) 하빈리(河濱里) 산 3번지에 위치하며 성벽의 둘레는 길이 1.45km이며 넓이는 45,818㎡(13,860평)이며 해발 755m 고지의 8부 능선(稜線)을 따라 성곽(城郭)안에 남쪽 계곡(溪谷)을 포함해 축조(築造)함으로써 성(城) 내부는 수원(水原)이 풍부하며 활동 공간이 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山城)으로 축조(築造)됐으며 1983년 12월 20일 경남기념물(慶南記念物) 제 67호로 지정됐다. 미숭산성에 남아 있는 공의 유적을 살펴보기로 한다.

① 성채(城砦 : 성의 울타리), 성문(城門)
고령, 합천, 성주, 삼가의 인부들이 동원돼 너비 2간(약 3.6m) 혹은 3간(약 5.4m) 간격으로 지형의 높낮이에 따라 성을 쌓고 동문(東門), 서문(西門), 남문(南門), 소서문(小西門) 등 4문(四門)이며 서북쪽은 천연의 절벽인 요새(要塞)를 이루고 있다.

② 망향대(望鄕臺)
성내 동편 높은 곳에 흙과 돌로 두 길(二丈 : 사람 키의 두 배)이상 쌓아 중앙에는 큰 반석(盤石)을 깔고 반석위에는 남북선(南北線)을 새겼고 고려(高麗) 국조왕릉(國朝王陵)의 좌향(坐向)을 열(列)로 새겼으며 그 하층(下層)에는 공이 매일 조석(朝夕)으로 대(臺)에 올라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고 절을 하며 여조회복(麗朝回復)을 천지신명(天地神明)에게 축원(祝願)했으며 공이 살았던 고려의 수도 개경(開京)을 바라보며 불이신지절(不二臣之節)을 다짐하였던 곳이다. 

③ 주마대(走馬臺)
동쪽 성문안에서 장궁구(藏弓丘)까지  무지개 모양(虹形)으로 굽은 길이며 길이는 약 430m이며 안동장군과 병사가 기마전투(騎馬戰鬪) 연습을 했다.

④ 달각암(達覺岩)


산성 서쪽 제일 높고 뽀쪽한 곳의 바위 위에 얹혀있는 바위로 현재 미숭산 산불감시초소 뒤편에 있으며 안동장군께서 쏜 화살이 월광사(月光寺) 석탑(石塔)에 도달하면 이 바위가 먼저 깨달은 듯이 전후로 약간 움직이면서 “딸깍”하고 소리를 낸다고 해 달각암(達覺岩)이라 한다.

⑤ 연병장(練兵場)
남쪽 성문내 서편에 있는 넓은 광장으로 주변에는 돌로 줄지어 표하고 또 엎드려서 활을 쏠 때에 몸을 숨긴 석대(石臺)도 있었다.

⑥ 갑검릉(甲劍陵)
 이 능(陵)은 본래 석실(石室)로 본래 안동장군의 침실(寢室)이었으나 장병해산 시 갑옷, 병기(兵器), 집물(什物)를 묻고 흙을 덮어 쌓아 올렸으며 성내 헬기장 좌측에 있다.

⑦ 장궁구(藏弓丘)
장병해산 시 안동장군과 진서장군(鎭西將軍) 최신(崔信)이 친히 사용하던 활과 화살을 묻었던 곳으로 성내 헬기장 우측에 있다

⑧ 순사암(殉死岩)
안동장군께서 자진(自盡)하자 공을 따르던 진서장군(鎭西將軍) 최신(崔信)을 비롯한 잔류중진(殘留重鎭) 7명이 산성 북쪽의 절벽바위에 나란히 서서 하늘을 우러러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떨어져 죽었던 곳으로 사후(死後)에 이 곳에 대나무가 솟아나 지금까지 만고(萬古)의 절개(節槪)를 보여주고 있다.

⑨ 미숭신사(美崇神祠)
고려왕조에 끝까지 충절(忠節)을 지킨 안동장군(安東將軍) 이미숭(李美崇)의 영웅적(英雄的)인 삶을 경모(景慕)하기 위해 매년 한식절(寒食節)과 중양절(重陽節)에 지역민이 수호신(守護神)으로 삼고 봉향(奉享)하였던 사당(祠堂)으로 산성 정상 약 50m 못 미쳐 좌측에 있으며 지금은 대나무만 무성하다. 중종 25년(1530년)에 완성 및 제작되었던 대표적인 관찬지리서(官撰地理書)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합천군편에 미숭신사(美崇神祠)가 기록돼 있다.

⑩ 자정암(自靖岩)
안동장군이 일상집무, 군사조련과 성내 주민의 작업활동과 모든 정황을 살폈으며 타망루(他望樓)에서 들어오는 모든 보고를 받았던 곳이며 정결하게 스스로 지조(志操)를 지키며 깨끗하고 부끄럼 없는 삶을 다짐하면 수양을 했던 바위이다. 자성대(自成臺)라고도 하며 순사암(殉死岩)에서 우측으로 약 75m 떨어진 곳에 있다.

⑪ 아액금대(我厄唫臺)와 여주이공휘미숭자정지지(驪州李公諱美崇自靖之地)


◉ 아액금대(我厄唫臺)
1392년 7월 17일 조선(朝鮮)의 건국(建國)을 선포하자 장병을 해산하면서 나의 불행(여조회복의 실패)에 대해 입을 다물겠다는 뜻으로 자정암(自靖岩)의 반석(盤石)위에 ‘아액금대(我厄唫臺)’란 글자를 각자한 후 고려 왕조에 충절을 지키기 위해 1392년(壬申年) 10월 11일 자진(自盡)하셨다.
◉ 여주이공휘미숭자정지지(驪州李公諱美崇自靖之地)
1923년 3월 후손들이 안동장군(安東將軍)께서 자정지의(自靖之義)한 것을 기리기 위해 “아액금대(我厄唫臺)”라고 자정암(自靖岩) 암반위에 새겨진 글자 옆에 추가해 “여주이공휘미숭자정지지(驪州李公諱美崇自靖之地)”라고 각자(刻字)했다.
◈ 자정지의(自靖之義)
나라가 망했을 때에 지조(志操)를 지키어 욕됨이 없이 선왕(先王)에게 바친다는 의리(義理)이다.

⑫ 영천(靈泉)
미숭산성 축성시 수량(水量)이 많아 군대 식수(食水)로 사용했던 우물로 남문
뒤편에 있다.

⑬ 장군수(將軍水)
순사암(殉死岩) 서편에 있는 장군암(將軍岩) 일명 투구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우물을 말한다. 지금은 우물의 흔적과 장병들의 음식을 갈던 맷돌만 남아 있다.

⑭ 봉수대(烽燧坮)
군량미(軍糧米)와 병기(兵器)를 비축(備蓄)하였던 만대산(萬代山)에 주둔하였던 진서장군(鎭西將軍) 최신(崔信) 및 외부와의 긴밀한 연락이 필요했을 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되며 미숭신사(美崇神祠)와 갑검릉(甲劍陵) 중간에 있다.

⑮ 궁사대(弓射臺)
남문 동쪽에 위치했으며 경사가 가파른 산을 깎아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에 적합한 사선(射線)을 만들었다.

⑯ 열병대(閱兵坮)
안동장군께서 군대를 정렬한 후 병사들의 사기와 훈련상태를 검열(檢閱)하였던 장소로 주마대(走馬臺)와 장궁구(藏弓丘) 사이에 위치한 넓고 편편한 곳으로 현재 헬기장 표시가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⑰ 운양로(運糧路)
동문 성밖에 있는 돌고 도는 굽고 좁은 산길로서 이 곳을 통해 멀리 쌍림면에서 군량미(軍糧米)를 운반했다.

⑱ 기타
주마대(走馬臺) 서쪽 아래편에 있었으며 병기(兵器)를 두었던 ‘병창지(兵廠址)’와 망향대(望鄕臺) 아래편에 있으며 산신제(山神祭)를 드리던 당이름을 가진 바위인 ‘동석(埬石)’이 있다.
고령군 쌍림면 산주동 입구(수구막이)에 좌우 양사당이 있었다. 왼쪽 사당(祠堂)에는 안동장군의 목상(木像)을, 오른쪽 사당에는 이성계 장군을 모시고 매년 정월 보름 동민이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제사를 드렸으나 나라의 명령으로 헐어 없앴다.

고려말(高麗末)의 역사는 조선(朝鮮) 건국(建國)의 주체(主體) 세력(勢力)에 의해 말살(抹殺)되거나 왜곡(歪曲)돼 각종 문헌에 전해 지는 것이 적으나 온갖 풍우(風雨)에 시달리면서도 안동장군(安東將軍)의 숭고(崇古)한 충절(忠節)과 비운(悲運)의 역사(歷史)를 말없이 그 진실(眞實)을 웅변(雄辯)하는 미숭산성(美崇山城)의 각종 유적(遺蹟)은 향후 ‘고려부흥운동(高麗復興運動)’을 연구하는 사학자(史學者)들에 의해서 사료적(史料的) 가치(價値)가 조명(照明)될 것이며 세인(世人)들에게는 충효교육(忠孝敎育)의 산교육장으로 활용(活用)될 것이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