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을 앞두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비정규직 투표권보장을  위하여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거리 캠페인을 하고 서명을 받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참정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재외선거가 도입되어 국외에 거주하거나 일시 체류 중인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번 대통령선거부터 선원의 실질적인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선상투표제도가 도입되어 그동안 소외된 계층에 대한 참정권 보장이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소외된 계층에게도 투표참여를 확대하려는 사회적인 노력과 제도개선은 세계화, 선진화되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대통령선거의 경우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 시 89.2%, 제14대 81.9%, 제15대 80.7%, 제16대 70.8%, 제17대 63%로 투표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투표율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누구를 뽑아도 똑같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투표참여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국민이 직접 정치 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국민의 의사를 대신할 대표자를 뽑는 대의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인 ‘참여’와 ‘대의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간 보여준 행태에 대한 실망감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권리를 행하지 않으면서 정치권만 비판하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킬 수 있는 선거제도가 개선되고 있는 점에 발맞추어 유권자들의 의식개선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내건 슬로건이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말이다. 민주주의가 아무리 숭고하고 모두가 지향하는 가치라 할지라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개개인의 자발적인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허상에 불과하다. 개개인의 투표참여가 당장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러한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12월 19일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높은 투표율이 나와서 국민 다수의 의사가 잘 표현된 지도자가 선출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변화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