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의 전통음식 중 비빔밥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음식문화 중 서민들에게 빠져서는 안 될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배속에서 꼬륵꼬륵 소리가 날 때, 따뜻한 밥 위에 온갖 나물과 채소, 그리고 계란후라이 한 개 얹어 참기름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꿀맛이 따로 없다.
나는 우리 전통음식 중 유난히 비빔밥을 좋아한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 어머니가 많이 해주시던 것이 바로 비빔밥이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 할 때 여러 가지 반찬이 필요 없이 밥 위에 나물을 얹어 비빔밥을 하면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 내에 식사를 해결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비빔밥을 소개한다면 첫 번째로 전주비빔밥을 꼽을 수 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쌀밥에 온갖 나물과 쇠고기꼬미기를 얹는 것이 전주비빔밥의 특색이다. 지금도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전주비빔밥이 유명하다.
다음으로는 진주비빔밥인데 그 특징은 밥 위에 쇠고기 육회를 얹어 비비는 것이다. 그 외에 통영비빔밥이 유명한 것은 밥 위에 조개를 얹어 비비는 것이 특징이며, 안동에 헛제사밥도 유명하다.
헛제사밥은 안동지방에서만 전해 오는 전통음식이다.
연중 제삿밥을 브랜드화해 음식점에서 팔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지방축제 때 큰 솥에 삼백 명분의 비빔밥을 비벼서 참가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비빔밥 민족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리라.
비빔밥은 화합과 협동을 의미하며, 끈끈한 우리의 민족정신이 담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비빔밥을 세계적인 먹거리로 브랜드화 시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내가 비빔밥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아내가 정년퇴직하면 우리 비빔밥집을 차리면 성공할 거라고 하던 생각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옛날 어린 시절 제삿밥이 먹고 싶어 조상님의 제삿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하얀 쌀밥에 콩나물과 도라지 볶은 것, 고사리나물에 삶은 채소가 제삿밥의 기본이다.
고춧가루 양념간장은 귀신이 싫어한다고, 맨간장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만든 지렁간장은 비빔밥에 제격이다.
어린시절 설 명절에 집안 대소가 집집마다 제삿밥을 다 얻어먹던 시절이 지금도 아슴아슴 생각난다.
거꾸로 매달아도 가는 것이 세월이라 했던가.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뀐 지금에도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콩나물 비빔밥이 자꾸만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지금도 그 옛날로 돌아가서 허리끈 풀어놓고, 비빔밥을 실컷 비벼먹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