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란 무엇인가
권좌란 무엇인가
절대권력 그 자리에 앉으면
오직 그 길만 보이고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가.

저 200만의 함성이 들리지도
않는가
무슨 그리 고집인가
하루아침 이슬로 사라진 프랑스 루이 16세를
듣지도 못했느냐
루마니아 차우세스크의 최후도 모르느냐
참 가련도 하다
귀 막고 눈 감았는가
어찌 그리 불통인가
제대로 된 국가 경영(제왕학) 공부도,
연구도 하지 않았느냐.
 
‘1인지하’도 아니고 주권재민의 시대에
이래도 되느냐
어쩌다 1인의 여인천하! 참 어처구니가 없다
어찌 그리 국정을 휘저었는가,
이 대명천지 인본·문명 시대에!
그 천방지축 같은 최순실, 비선 실세?
얄궂은 빙의 망상(憑依妄想)인가
세계가 조롱하는 패러디물, 낯 뜨겁다
大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그저 말문이 막힌다.
 
뭘?, ‘엘시티’ 강력히 수사하라고?
참 하다하다…
점입가경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냐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나
하늘을 보라
하늘도 보이지 않느냐
성단(星團)은 정연히 제 갈 길 가지 않느냐
하늘의 이치가 두렵지도 않느냐.

제발 좀 들어!
고집 아집 불통!
제대로 된 고, 아, 불이라면 기대라도 하련만
이 나라엔 혼군(昏君)에
간배(奸輩·간신) 밖엔 없는가
충직은 사어인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공분에 기름 붓느냐?
이 무슨 해괴망측 궤변인가
견공(犬公)의 짖음도 아니고….

반대만이 능사로 아는 그대들도
이제는 정말 나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라
이 판국에 알량한 그 ‘득세’만 노리지 말고
‘경제문제’도 제발 좀 아울러라
중우정치는 그만 하라
‘표’만 생각하고 머리만 굴리는 치기(稚氣)
어린 알량한 셈법도 그만 두라
부박(浮薄)한 이기주의, 진영 정치도 걷어치우라.

저 분노한 200만의 거친 숨소리를
듣지도 못 하느냐
제 갈 길 못 찾는 정부와 분노한 시민의 문화
격차라고 하기엔,
복마전 최고 권부와 성난 시민의
문화 충돌이라고 하기엔
이 엄중한 시국이 너무, 너무 무겁고 멀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러나 아직은, 아직은 늦지 않다
모든 걸 내려놓으면 된다
성난 함성도 들을 만큼 듣지 않았느냐
그나마 허섭스러이 찢어져버린 명예라도
수습하려면 용단을 내려라!
경천동지의 대안이 없으면 제발 내려와라
그 길만이 최후, 최선의 선택이 되리라
어쩌다 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이 지경이 됐는가.

훗날, 그 먼 훗날
그때 그나마도 영단(英斷)이었다 재단할 지
누가 아느냐
저 함성, 저 분노 잠재울 일
오직 그길 뿐임을 정녕 모른단 말이냐
추상 같이 결단하라!
아! 정말 大 대한민국이 참담하다, 슬프다,
비통하다!  
만대를 이어 갈,
자랑스러울 大 대한민국이 아니 일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