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과일인 수박은 더위를 가시게 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일부 야생종을 음료, 사료, 약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으나 재배종은 대부분 여름철에 생식으로 많이 이용된다. 중국에서는 종자용 수박을 재배하고 수박씨를 간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아프리카에서는 수박씨에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이용하기도 한다.
수박의 주요 성분을 보면 수분함량이 94.5%로 가장 많고 당질도 많이 함유돼있다. 당질은 과당과 포도당이 대부분을 차지해 무더운 계절에 갈증을 풀어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당질 외에도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이 함유돼있어 영양적 가치가 있다.
수박의 기능성분으로는 라이코펜(Lycopene)이 38∼75㎍/g 함유돼 있는데 이는 DNA의 손상물질을 감소시켜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으며, 항산화효과에 의한 노화 및 항암효과가 입증된 물질로 다른 과일에 비해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시트룰린(Citrulline)은 수박껍질에 1.3∼1.9㎎/g 함유돼 있어 몸 안의 효소와 작용해 다량 섭취할 경우 아르기닌(Arginine)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변해 몸 안의 혈관을 안정화시키는 물질을 생산한다. 이 생산 작용이 비아그라의 효과와 비슷하다고 하며, 동맥기능 개선, 혈압강하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면역계를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아르기닌(Arginine)은 인체의 암모니아 및 다른 독소 성분을 제거하는 요소 대사작용에 도움을 준다. 수박화채는 식후의 디저트로 일품이어서 꾸준히 소비돼 왔다.

고령 수박의 역사와 특징
가야산 지류의 맑은 물과 낙동강변의 사질양토의 비옥한 토질로 고령은 예로부터 ‘수박 농사에 적합환 환경’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고령군에서 수박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이후 재배지와 생산량은 매년 늘어났다. 1970년대 초반 우곡면에서 처음 시작한 비닐하우스 재배 방식이 성공함에 따라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었고, 천혜의 자연 환경과 뛰어난 기술로 전국 최고인 명품 고령 수박의 역사가 됐다. 맛과 품질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진행된 수박 관련 이벤트(고령수박 한마음축제)와 직판장 개설 등은 KBS를 포함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아 전국적으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됐다.
2001년에는 까다로운 일본에 500통을 수출해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2003년에는 우곡그린수박으로 상표가 등록되었으며, 2004년 농산물로는 최초로 KBS-1TV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그램에 방영돼 품질과 명성을 인정받았고, 팰릿 규격 출하 등 농산물 유통에서도 선도적인 역할로 소비자의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 명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고령 수박의 출하 시기는 5월~6월이며, 2016년 현재 재배농가는 507호, 재배면적은 443ha, 생산량은 23,518톤이다.

수박 소비의 감소
수박 1인당 소비량은 2001년 20.0㎏이었으나 점차 감소해 2011년 12.2㎏으로 2015년 12.1kg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체 과일의 다양화, 핵 가족화 특히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다. 소비자가 수박을 구입하는 횟수는 월 1회가 35%, 월 2회가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조사결과 수박 품질이 저하될 경우 참외 35%, 복숭아 21%, 국내포도 13% 등의 순으로 소비를 대체했다. 수입포도나 바나나 등 수입과일을 대신 구입하는 경우는 10%로 조사돼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품질 제고 노력이 요구된다.
10kg내외인 대형과일인 수박의 인기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구조의 흐름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인해 수박의 소비는 감소하고, 소비감소는 수박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박재배 농가소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 수박 생산
▶유통구조 개선
- 수박의 주요 유통 경로는 생산자→수집상→도매상→소매상 →소비자에 이르는 4단계이다. 대부분의 주산지에서 수집상들에 의한 밭떼기매매(포전매매)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포전매매는 수확하기 10~30일전에 거래 금액의 20~30%정도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수확하기 직전에 잔금을 완불하는 형태이다. 이와 같은 거래는 수집상은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생산자는 수확기의 가격 예측이 어렵고 기상이변 등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약간의 현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포전매매는 위탁상이나 시장 경매보다는 수익성이 높으나 계통 출하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져 앞으로는 계통출하 비율을 높여 농가 수취 가격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꼭지유통 관행 개선
수박 꼭지는 수박의 유통과정 중 품질변화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으나 관행적으로 수박 꼭지를 남겨놓는 T자형으로 수확 및 출하·유통하고 있으나 이를 개선해 꼭지를 3cm 미만으로 자르고 유통해 노동력 절감, 작업속도 향상 등의 경제적 이익과, 수확작업 중 꼭지 손상에 따른 손실방지 효과를 볼 수 있어 소비자, 생산자 및 유통업자 등의 인식변화와 함께 개선되고 있다.

▶팰릿 유통
수박은 크기가 큰 과일로 유통과정 중 반복된 상·하차로 인력효율 저조, 파손 등 상품성 훼손, 유통 물류효율 저조, 비규격화로 인한 상품 적재효율 저조 등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유통과정의 팰릿(파렛트)화를 통한 수박 물류 선진화는 하역 및 배송 인력효율 증대, 경매가격 상승, 거래물량 및 거래금액 증가, 경매장의 효율적 사용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소과종 및 다품종 수박 보급
최근 ‘애플수박’ 등 소과종 품종이 육성·보급돼 선물용 등으로 제한적으로 소비되고 있으나 소가족 시대에 따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또한, 일명 ‘망고 수박’과 같이 속이 노란 과육에 껍질은 노란 수박, 껍질이 검은 ‘흑미 수박’ 등의 다양한 품종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나가야겠다.

▶선진 수박재배기술의 개발·보급
소비자 기호에 맞는 품종 보급과 함께 연작장해 경감, 노동력 절감 기술 등 선진 재배기술이 보급되고 있다.
고령군에는 시설재배 방식으로 한겨울 정식해 보온덮개를 이용한 보온기술로 재배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겨울 보온덮개를 매일 손으로 직접 개폐하는 수작업으로 이뤄졌으나, 보온덮개 자동개폐시설을 전체 수박하우스에 보급해 농가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됐다. 또한 측창자동개폐기의 보급으로 시설내 환경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수박 주산지인 경남 등 타지역에서는 여전히 손으로 개폐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시설 내에서의 다년간 이어짓기(연작)는 토양병해 및 생리장해 등 연작장해가 발생하게 된다. 고령군에서는 수박재배 후 벼재배 및 땅심 회복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염류제거와 병해충 방제 등 연작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과실 비대기 시들음증은 신토좌대목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연작장해 예방과 각종 병해의 효율적인 방제를 위한 저항성 품종 보급과 다양한 해결방안 강구, 그리고 시설 내 환경개선과 생력재배 기술 등의 선진 농업기술의 개발과 보급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어 전국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농가소득을 증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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