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유물은 5세기 후반부터 일본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전 지역으로 대가야 양식의 토끼, 장신구, 무기, 말갖춤 등이 퍼져나갔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찾은  대가야의 유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이 때문에 대가야의 역사를 재정립하고 대가야의 국제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일본 속의 대가야 문물에 대한 연구가 꼭 필요하다. 이에 본 신문사는 4번의 기획취재를 통해 1,500년전 일본으로 건너갔던 대가야의 유물을 만나본다.


1. 1,500년 전 일본 속의 한류(韓流), 대가야

가야는 백제, 신라와 마찬가지로 왜와 활발하게 교류했다. 4세기까지는 김해의 금관가야가 일본과의 교류를 주도했다. 일본의 도질(陶質)토기인 스에끼(須惠器)는 금관가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김해의 고분에서도 일본계 유물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5세기 전반에는 신라의 문물이 일본에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5세기 후반부터는 대가야가 일본과의 교역을 주도해, 대가야의 선진문물이 일본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의 오끼나와(沖繩)에서 산출되는 야광조개로 만든 국자가 고령에서 출토됐다. 일본으로 전해진 대가야의 문물은 일본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다루었다. 일본과의 활발한 교역은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대가야의 선진문물은 일본 고대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500년 전 일본에서는 대가야를 좋아하는 한류(韓流)가 있었다.

2. 일본에서 대가야의 왕에게 보낸 감사의 답례품

-야광조개국자(夜光貝製杓子)-
5세기 후반부터 대가야의 선진 문물과 기술이 일본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일본의 문물이 대가야로 들어왔다.
대가야와 일본 사이에는 활발한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지산동44호분에서 출토된 야광조개국자는 일본에서 대가야로 들어온 대표적인 유물이다.
대가야에서 일본으로 문물이 전해질 때 일본의 특산물로 고령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야광조개는 주로 일본의 오끼나와(沖繩) 부근에서 생산된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야광조개로 만든 국자를 사용했다.
대가야에서 남해안으로 통하는 교통로인 산청, 의령, 진주, 고성, 사천 등지에는 일본 계통의 무덤과 유물이 종종 조사된다. 일본에서 보낸 감사의 답례품을 받고 흐뭇해하는 하지왕(荷知王)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3.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대가야를 찾은 일본 상인

 -산청군에 있는 어느 일본인의 무덤-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는 산청지역을 다스리던 대가야 관료들의 무덤이 있다.
이곳에는 20여기가 넘는 큰 무덤과 수백기의 작은 무덤이 분포하고 있다. 최근에 발굴 조사하였는데, 주로 대가야 유물이 출토되었으나, 한 무덤에서는 일본제의 청동거울과 12점의 스에끼(須惠器) 토기가 나왔다.
스에끼는 우리나라 토기 기술을 배워 일본에서 만든 경질 토기인데, 이곳에서 나온 것은 큐슈(九州)의 후쿠오카(福岡縣)나 사가(佐賀縣)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무덤의 주인공은 일본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산청지역은 대가야가 함양에서 남해 바다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어쩌면 이 무덤은 대가야의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산청으로 출장 왔다가 죽은 일본 상인의 무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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