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청소년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기성세대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백혈병·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려고 머리카락을 기부한 정소운 학생(대원고교 1학년).
부모님과 함께 다산면에 거주하는 소운 양은 아버지의 권유로 모발기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꼭 돈이나 비싼 물품이 아니라 모발기증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르던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결심했다.
소운 양은 “아버지가 저의 긴 머리카락을 보시면서 모발기부에 대해 소개 해주셔서 인터넷에서 소아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는데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중 탈모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커 대인기피증까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어 소아암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경감해주고자 안타까운 마음에 모발기부를 결심했다”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모발기부 방법에 대해 소운 양은 “모발기부는 대부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기부 가능한 모발은 약품처리(파마, 염색, 매직 등)를 하지 않은 자연모발 25cm 이상의 모발로 약품 처리된 모발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열처리에 다 녹아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자연 상태의 모발 만을 기부 할 수 있다. 우편물에 주소와 본인의 이름·연락처·이메일을 반드시 기입해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또 “기부 받은 모발은 3주 단위로 접수 확인하며 기부 받은 모발로 가발을 만들어 소아암 환자들에게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희망은 청소년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기성세대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는 소운 양은 “머리가 긴다면 한 번 더 기부를 하고 싶다. 모발기부를 받는 소아암환자들에게 기부된 가발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관심이기도 할 것 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모발을 기부 해주는 것 외에도 소아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도움을 줄 시간이 차마 없다면 정성스레 기른 머리카락에 마음을 담아 기부를 해보기를 권해드린다. 앞으로 소아암환자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어린나이 답지 않은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마음씨가 고운만큼 얼굴도 이쁜 소운 학생의 봉사정신은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