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달이다.
평상시에도 늘 감사하게 살았겠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왜 감사해야 하는지 되새기서 그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요즘 추운겨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면 언제든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보일러 방이 있어 감사한 생각을 한다.
어렸을 때는 나무로 부엌에 불을 땠다. 그러면 초저녁부터 밤중까지는 따뜻했다. 그러나 구들장이 식으면 새벽에는 추웠다. 그러면 온가족을 덮는 이불을 서로 잡아당기며 추위를 면해 보려고 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어머니 들이 찬물, 그것도  얼음을 깨고 시냇가에 나가 방망이질을 해가며 빨래해 곱게 다려 입혀주던 감사함을 요즘은 잊고 살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고마움을 잃어 버렸고, 다른 사람은 더 잘사는데 하면서 비교하기 때문에 감사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욕심이 있어서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경쟁한다. 그런 경쟁 속에 살다보니 인생은 삭막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기쁨보다 슬픔을, 희망보다 좌절을, 행복보다 불행을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병신년 새해는 누군가를 위해 감사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살만하고 여유가 있다고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밖의 세상에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 보아야겠다.
어느 북 카페에서 이런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석사·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는 ‘밥사’다. 까칠한 세상 내가 밥 한 끼를 먼저 사는 마음이 석사·박사보다 더 높고, 밥사보다 더 높은 것이 감사(感謝)이고 감사보다 더 높은 것이 봉사라고 한다.
나의 가족이 건강해서 감사할 수 있어서 좋고, 내가 만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 할 수 있어서 좋고, 내가 대접받기보다 내가먼저 섬길 수 있어서 좋은 하루를 만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베풀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감사의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한다. 감사는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이고 실천의 크기이다.
감사는 은혜를 아는 자의 마음의 열매이며 섭리를 수용하는 자의 사유의 방식이다. 감사한 만큼 삶이 여유 있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