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진공단에 근무하는 직장인 최 모(37)씨는 요즘 스팸전화와 문자메시지 때문에 온종일 짜증스럽다.
하루 평균 10통 가까운 스팸전화가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최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신되는 대리운전, 대출 관련 문자 때문에 짜증나는데 스팸전화까지 걸려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텔레마케터들은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채, 막무가내 영업을 하고 있어 전화를 받는 수신자들에게 더욱 불쾌함을 주고 있다.
하루 평균 5통 이상 스팸전화를 받고 있다는 직장인 이 모씨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하루 종일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며 “매번 전화번호를 바꿔 걸려오는 탓에 스팸으로 등록을 해도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김모 씨도 “연말을 맞아 대출 심사조건이 크게 완화돼 대출해 주겠다고 막무가내로 전화해놓고 필요없다면 딱 끊어버려 약이 올라 미칠 지경”이라며 “얼마 전 포털업체들의 개인정보 유출 이후 스팸전화가 크게 늘었다. 불법이라면 관계당국에서 스팸전화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가짜 서류로 신용등급을 세탁해주는 불법 대출 대행업체가 기승을 부리면서 스팸문자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불특정 다수에게 ‘최저이율 9~28% 적용, 신불, 회생, 무직자도 3000 당일 가능’ 등의 문자(사진)를 발송해 연락이 오는 사람에게 서류 대행에 대해 소개한다.
신용불량자나 무직자 등 정상적인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약속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이다.
주민들은 한 차례도 거래를 해본 적이 없는 이 같은 대출 업체로부터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지만, 근절할 방법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스팸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은 웹페이지나 단말기 상에서 비교적 쉽게 수신거부 조치가 가능하지만, 스팸 팩스 수신거부는 일일이 업체에 전화를 걸어야하는 등 과정이 까다로워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하루 몇 건씩 스팸팩스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역내 한 사무실 직원은 “하루에도 서너 통씩 스팸 팩스가 들어온다. 대출관련 스팸이 대부분인데 해당업체에 보내지 말라고 요청해도 그때뿐 이다. 토너랑 종이 잡아먹는 스팸 팩스, 어떻게 할 수 없는가?”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편 이 같은 스팸 문자와 전화는 현행법상 불법이며 무엇보다 대책마련이 절실한 가운데  정보통신망법에 의하면 수신자의 사전 동의 없이 스팸문자를 전송할 경우 최대 3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