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이야기를 고령주민의 몸짓으로” 고령박씨 박문수와 만남재에 얽힌 재미있고 신명나는 이야기.
고령문화원연극반고령토의 3회 정기공연인 마당놀이 ‘암행어사 박문수전’이 지난 20일 저녁 7시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성황리 펼쳐졌다.
고령문화원이 주최하고 고령문화원역극반고령토에서 주관한 이번 공연은 류병욱, 황진호, 송덕환, 전효연, 차형순, 김경미, 류옥순, 신소영, 이영진, 박계희, 허원, 김태석, 이미정, 채문호, 김찬양, 이경훈, 이타연, 신경희, 김옥희, 류순난, 김유정, 이채은, 김채원 등 고령토단원 40여명의 출연진이 나와 화려하고 신명나게 공연을 펼쳤다.
전효연 고령토 대표는 “이번 공연 암행어사 박문수전은 지난 2회 정기공연인 마당놀이 효자성풍세전에 이어 고령문화원연극반 고령토의 단원들이 1년간 노력해 만든 작품으로 대가야문화누리공연장의 위용에 걸 맞는 작품을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려 왔다”고 전했다.
또 이날 공연에 많은 관객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 많아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문으로 바라본 암행어사 박문수전 줄거리-

■ 1장 만남재
땅거미 질 무렵. 풍류객과 촐랑이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에 있는 고령박씨의 재실 만남재 앞에 도착한다. 오래 걸어 피곤한 풍류객 바위 위에 앉아 쉬고 있다.
촐랑이 만남재를 보고 문득 무슨 생각이 든 듯 살금살금 풍류객 뒤에 와서 고함을 지른다.

■ 2장 궁궐
밤. 대금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박문수 등장해 시를 읊는다.
박문수:지는 해는 푸른 산에 걸려 붉은 빛을 토하고
         산 까마귀는 흰 구름 사이로 사라지네.
         나루터를 묻는 길손은 말채찍이 급하고
         절을 찾는 스님도 지팡이가 바쁘구나.
         풀밭에 소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남편을 기다리는 대(臺)위엔 아내의 쪽 그림자가 낮더라.
         계곡 남쪽 길의 고목은 푸른 연기처럼 보이고
         나무하던 머리 짧은 동자는 피리 불며 돌아오네.
         시를 다 읊자마자 박수소리와 함께 임금 등장한다.

■ 3장 마을 주막
낮, 점심 무렵.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으며 쉬고 있다. 밥을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 술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 다투는 사람들…. 박문수 등장해 자리를 잡고 밥을 주문한다. 박문수의 행색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갑자기 바깥이 소란하다. 초죽음이 된 노인을 몇 사람이 부축을 하고 들어온다. 모두 그 주변으로 모인다.

■ 4장  관아
관아에서 사또의 생일잔치를 열고 있다. 사또와 아전, 마을 유지 그리고 기생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기고 있다. 기생들의 춤과 노래가 끝나고 사또의 생일선물을 바치는 순서를 진행한다.

■ 5장 관아
사또와 이방 동헌 앞에 포박되어 꿇어 앉아 있다. 주변에 나졸들과 백성들 서있다. 어사 박문수가 사또를 처벌하고 곡간을 열어 고을 주민들의 돌보고, 죄 없는 백성들을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