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서늘해지면서 김장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는 풍년으로 배추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직접 김치를 담그는 소비자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배추를 자식같이 키운 농가는 근심이 큰 실정이다.
배추와 무, 마른고추, 마늘 등 김장재료 대부분의 가격이 떨어졌지만 특히 배추 가격의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다.
현재 배추 한 포기의 도매가격은 1천 원 남짓.
지난해보다 150원 가량 떨어졌고 평년보다는 40% 넘게 폭락했으며 또 따른 김장재료인 가을 무 역시 평년에 비해 34% 하락, 고추와 마늘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도매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크지는 않지만, 소매가격 역시 내린 가운데 배추와 무, 마늘, 마른고추 모두 평년의 80~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농가는 “이렇게 김장재료 가격이 폭락한 것은 올해 태풍 피해가 없는 등 날씨가 좋아 채소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고 가계에는 희소식이지만 농가에는 수확 포기를 고민해야 할 지 모를 상황”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최근 농사 중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농산물은 쌀이다.
최근 공공미 비축을 위한 정부의 추곡매입이 한창인 가운데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것.
올해는 벼의 일조량이 풍부하고 태풍피해가 없고 병충해도 예방돼 대풍이 들었다고 한다.
쌀 수확량은 늘어났지만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의 미소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시름만 늘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아우성이다.
농민들은 지금 폭락한 쌀값 대책을 제대로 세워달라고 절규하며 길거리로 나왔다. 그러면서 농민들은 쌀값 폭락 사태를 방치한 농정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지역의 한 농민단체 회원은 “매년 들어오는 42만톤의 수입쌀로 쌀값은 폭락하고, FTA로 거의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우리 농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며 정부가 올해 쌀값 대책으로 20만톤 격리를 발표했지만, 쌀값은 걷잡을 수 없이 계속 폭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쌀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주식이자 안보식량이다. 농민들도 쌀농사를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 해마다 추수철이면 되풀이되는 농민들의 공공미 매입추가 요구와 쌀값 안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적정한 해법을 내 놓아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