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우곡면 예곡리가 고향인 박영득(57) 거산어패럴 대표는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가난한 집안 7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박 대표는 가족을 부양해야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일찍이 인근 대도시로 나가 의류업체에서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드리는 당시 소문난 효자였다.
1979년부터 처음으로 재단기술을 배우면서 섬유업계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1995년 고가의 의류시장을 타깃으로 여성복브랜드의 모피전문기업 ‘거산어패럴’을 창업했다. 無에서 有를 창조하겠다며 ‘거산’이라는 상호도 직접 지었다.
창업 20여년 만에 모피업계에서 중견기업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급성장 배경에는 박 대표 특유의 노하우와 뚝심이 작용해 일취월장 할 수 있었다.
여성모피의류는 고가의 제품으로 고객층이 비교적 상류층을 겨냥해야 하기 때문에 원단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최고만을 선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제품을 자체공장에서 생산해 주로 백화점에 입점한 유명브랜드에 납품 판매하고 있고, 10% 정도는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최상품 모피원단은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숙련된 최고의 기술진 15명과 온 가족이 연 매출 20여억 원의 알찬 가족기업으로 성장시켜가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에서 얻어진 소득 사회 환원 차원에서 통 큰 기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섬유제조사업협동조합을 통해 모피 50벌(시가 1천여만 원 상당)을 기증했고, 장애인단체에도 같은 량을 기증했다.
재경고령군향우회 총회시에 매년 500만원 상당의 모피를 기증해오고 있다.
틈틈이 봉사단체에서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30개 기업이 참여하는 성남섬유산업미니클러스트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74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74포럼’이란 1974년도에 고령군에 있는 중학교(고령중, 우곡중, 성산중, 다산중, 쌍림중) 졸업생으로 58년 개띠 동갑내기 순수 친목모임이다. 5년 전 구성해 이상호 초대회장에 이어 2대 박영득 회장이 맡고 있다. 정현상 향우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임원, 친목모임, 각급학교 동창회 등 50여명의 회원 중 고령인 친목 모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74포럼이 담당하고 있다.
가족으로 부인 장귀애 여사와 외아들 박윤동 군 내외가 가업을 이을 후계수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