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향교(전교 이영호)는 지난달 28일 가얏고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경로효친사상을 고양하기 위해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재현했다.
이 행사는 고령군이 주최하고 고령향교가 주관, 경상북도가 후원했으며, 올해 열세 번째 갖는 기로연 재현행사에 곽용환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과 200여명의 70세 이상 지역 유림들이 참석했다.
이영호 전교는 기로연 재현행사의 유래 설명을 통해 “기로연 재현행사는 조선시대 기로소에 등록된 나이 많은 문신들을 위해 국가가 베풀어주는 잔치”라며 “매년 상사(上巳:음력 3월 상순의 巳日 혹은 3월3일)와 중양(重陽:9월9일)에 보제루(普濟樓)에서 큰 잔치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 전교는 “기로연에는 정2품의 실직(實職)을 지낸 70세 이상의 문과출신 관원만 참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이 행사는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해 온 어르신들에게 술잔을 올리는 예를 갖춰 경로효친사상을 젊은이들에게 일깨우는 교육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다.
박기원 향교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식전 행사로 국악그룹 두달빛의 대중가요, 민요의 향연으로 분위기를 띄웠으며, 어르신 대표가 앞자리에 좌정한 후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성산면 김진규(94) 어르신과 대가야읍 박명환(89) 어르신에게 장수 기념품으로 은수저 한 세트와 꽃다발이 전달돼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곽 군수의 덕담과 권래배를 시작으로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면서 이날 모처럼 어르신들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