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실정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소비인구 감소로 갈수록 상가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어 대다수 손익분기점 이하에서 겨우 연명하는 상태다. 대형화와 전문화된 인근 대도시에 비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뒤떨어져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현상을 지면을 통해 알려 대책마련은 물론 타 시군의 성공사례를 제시해 상가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또,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을 비롯해 음식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경쟁력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6회에 걸친 기획기사를 통해 당면한 현실을 상세히 보도함으로서 동종업종의 과도한 경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상인들이 새로운 시도로 재기할 수 있는 길을 만든다.                                                   <편집자주>

 

농촌인구는 해마다 감소추세에 놓여 있으며, 설상가상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어 소상인들에게 직격탄을 맞았으며, 올해는 메르스 여파가 휘몰아치면서 지역 상가는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또, 모든 정보, 금융, 기업들이 중앙에 집중돼 있어 농촌은 갈수록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 농촌지역은 1970년부터 급격하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젊은이들이 산업기반이 탄탄한 대도시로 대거 빠져나가 농촌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해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지역 상가는 경쟁력을 갖춘 대형화, 전문화된 상가의 등장으로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고령군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인구 5~6만 명으로 제법 재래시장에는 손님들로 북적거렸으며, 설 명절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그 후부터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해 2000년에는 인구가 3만 8천명으로 20년 만에 1만 2천명이 줄었으며, 현재는 3만 5천명으로 10년간 3천명이 감소했다.

시장으로서 제대로 기능을 유지하려면 군의 경우에는 전체인구가 5만에 읍 인구가 최소한 2만 명은 돼야 가능하지만, 현재 고령군 인구는 3만 5천명으로 대가야읍은 1만여 명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이 중 노인인구가 8천명을 넘어 전체인구의 23.6%를 감안하면 소비인구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은 상태다. 소비인구가 한정된 지역 상가는 물건구입이나 상품의 다양성에서 대형 상점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가야읍 대다수 상가는 지속된 판매부진으로 폐업 또는 전업사태가 잇따르고 해만 지면 상가거리는 한산한 암흑천지로 변한다.
 
설상가상 조기명퇴자들이 자영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겨우 현상유지에 급급한 업체끼리 제 살 깍아먹기 식의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다. 현재, 대가야읍에 위치한 재래시장을 들여다보면 빈 점포가 많고, 그나마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평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어 한산할 뿐만 아니라 장날에는 노점상들이 입구에 포진해 손님들이 재래시장까지 오질 않는다.
 
대가야읍 상가를 운영하는 이 모(48)씨는 “매출이 매년 반토막으로 떨어져 어렵다는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상가를 운영하려면 임대료, 운영비 등 최소한의 경비가 소요되는데 장사가 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읍 상가 박 모(35)씨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동종 경쟁업체가 생겨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에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내 택시업계도 마찬가지로 자가 운전자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다산은 대구로, 개진이나 우곡은 현풍으로 상권이 분산되고, 환자들은 119구급차를 이용하는 등의 이유로 수입이 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메르스 영향으로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관광업계, 이벤트 사업, 식당 등은 패닉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김 모(56)씨는 “메르스 여파로 인해 해외여행이 줄줄이 취소되어 막대한 영업손실을 보고 있으며, 매년 악재에 자포자기 상태에 처해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표했다.

농촌상가의 어려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동종업종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과거 순수하고 정이 넘치던 농촌 분위기가 퇴색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힘든 시기 인만큼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산다는 인식을 서로 가지길 기대해본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