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은 4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초고령사회에 이미 돌입해 100세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1950년대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54세에 불과했던 것이 60여년이 지난 현재 84세로 늘어났다.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축복일 수만은 없고, 거기에 따른 부작용 또한 심각해 질병, 고독감, 빈곤, 역할상실 등 이른바 4대 고통이 뒤따른다.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고 하고, 사람답게 늙는 것을 웰에이징(wellaging)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인생의 마무리를 웰다잉(welldying)이라 한다. 사람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불확실 속에서 살아간다. 100세 시대에 참 삶, 당당한 노년, 아름다운 마무리는 반드시 필요하기에 기획취재를 통해 짚어보자.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죽음 준비 교육은 자연스러운 하나의 과정이다.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기획으로 인해 당당한 노년! 살맛나는 노년을 맞을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 기대된다.

 

<100세 시대, 무엇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
의학의 발달과 풍부한 영양 공급은 인간 수명을 크게 연장시키고 있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일 수만은 없듯이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이 문제는 결코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만은 아니고, 넓은 의미에서 범국가적 문제이기도 하다. 준비 없이 길어진 삶은 자칫 망가진 가족관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령 한 집안에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는 노인이 있거나 치매환자라도 발생하면 가족관계가 급속히 망가진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을 바로 실감하게 되어 노인일수록 부지런히 움직이고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것이 가정의 불행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마지막 10년을 통계적으로 보면, ‘오래살고 오래 앓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래 삶으로 해서 평균수명이 짧았던 5,60년대 못살았을 때보다 더 불행해진 모습이 노년의 자화상이다. 삶의 마지막은 내 의지대로 안 되는 것이 현실이고, 삶의 마지막을 내 집이 아닌 요양병원 침대에서 맞는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이로 인해 65세 이상 매일 11명꼴로 자살로서 생을 마감해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무엇부터 준해야 하나?>
수명이 길다보니 가족구조의 가장 큰 변화는 자녀와의 동거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동시에 자녀의 독립 이후 노인부부만 거주하는 기간도 길어진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는 노후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부모가 80세를 넘기면 자식도 노인 연령에 들어 부모를 모신다기 보다는 함께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진다. 노인 건강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고, 노인자살의 원인 중의 하나는 배가고파서가 아니라 고독해서 자살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족들이 노인에 대한 세심한 관심으로 노인이 고독을 느낄 수 없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은 그렇질 못하다. 노인 단독가구가 증가하고 노부부 또는 혼자 지내면서 그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노인의 사회 참여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 노인의 사회 참여도를 높여가는 것이 고독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다. 고령군에서는 (사)대한노인회 고령군지회에서 대행하는 노인취업알선을 비롯해 노인 사회활동 소양교육 등 적극적인 노인대책을 실행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리고 노인대학이나 노인복지대학 등 배움을 통해 외로움을 줄이고 있어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노인들이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은퇴 후 100세까지 할 일 고민하자>
고령자의 사회참여는 일과 자원봉사, 그리고 여가문화 활용 등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그것도 건강이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다. 퇴직 후 3,40년을 보낼 수 있는 인생 후반부를 보다 내실 있게 보내기 위한 경제적인 준비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노인 세대는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일만했고, 가난의 대물림을 하지 않기 위해 배가 고픈 가운데도 자식들 공부시키는 것에는 열성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정부의 여러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후 소득 보존에도 중요하지만, 노인의 사회 참여도를 높이는 2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료출처-아름다운 중·노년문화연구소 소장 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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