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이란 운동경기, 야외운동 등 일정한 신체활동을 통해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고 여가를 선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 향상을 꾀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다. 해방 전후를 비롯해 지금까지 고령체육이 종목에 따라 전국에 명성을 떨친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던 차 이번에 5회 시리즈 기획취재를 통해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본다.

 

해방후 체육행사가 많아지고 체육인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체육행사가 늘어나고 원정, 개별출전 등의 참가 기회가 많아졌다. 경북에 영남체육회가 있었는데(재발족 1938년 9월) 1949년 1월 전국체육단체의 조직체계화에 따라 경북체육회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1948년에 영남체육회 주관의 야구대회가 대구 영선못가의 시민운동장에서 처음 개최되었을 때 고령군은 군세가 영세함에도 불구하고 광목으로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이에 출전하여 3위에 입상한바 있었다.

당시 출전한 선수로는 투수 이광백(李光白), 포수 김세균(金世均), 유격수 이태학(李泰鶴)을 비롯하여 서규원, 문위준, 이하영, 김문배, 변명균, 김수석(徐珪源, 文渭俊, 李河英, 金文培, 卞明均, 金秀錫) 등이다. 경북체육회로 명칭이 바뀌어 매년 대구에서 경북체육대회의 이름으로 각 시군이 출전하여 지역의 명예를 걸고 열성을 다했다. 당시만 해도 시군의 참가 의무가 없었으므로 시·군 사정에 따라 10개 시·군 내외가 참가하여 경기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고령군은 항시 상위에 입상하였으며 제3회 경북체육대회때는 씨름부 우승을 비롯한 득점이 많아 종합성적 3위에 입상한 바도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전인 1947년에는 인근 합천군에서 남선축구대회가 개최되어 고령팀도 참가하여 진주, 의령, 마산, 거창, 대구에서 선발된 팀과의 격돌을 했는데 입상하지 못하고 분패는 했지만, 고령 대표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경기에 임했는지 배번 5번 센터하프 이정원(李正遠, 李潤植 전 고령면장의 옛이름)은 왼발 관절이 빠졌고, 정강이가 골절되었음에도 끝까지 견디고 뛰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출전 멤버로는 조용해(趙鏞海, 1940년대 전일본축구 대표선수)씨를 감독으로 서규원(徐珪源, 주장·골키퍼)를 비롯한 최인두, 이정원, 정인조, 석태균, 문위준, 김세균, 이하영, 김문배, 이성달, 이광백 등이다. 1964년 제45회 전국체육대회때에는 고령체육회가 최고의 명예를 날릴 때였다. 고등학교 농구예선 대회에서 고령실업고등학교가 대구의 강호 계성고등학교, 대구농림고등학교를 물리치고 당당히 도대표팀으로 선발되었으며 육상, 구기 몇 종목도 함께 선발이 되어 26명이 경상북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비록 등위에는 들지 못하고 경상북도팀이 전국 4위에 머물긴 했으나, 군부(郡部)에서 이처럼 많은 선수의 참가는 흔하지 않는 일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성곤(金成坤) 선생은 도체육회와 고령체육회에 동일하게 찬조하여 기금조성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테니스 경기는 가장 빈번하게 원정·초청하여 경기를 가졌다. 특히 성주(星州), 달성(達城·주로 玄風)간의 경기는 한때 연례행사가 되었으며 이로인한 군간의 친목과 경기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 했다.
 
테니스 코트는 지금 고령테니스장의 4면, 고령고등학교에 2면, 대가야고등학교에 2면, 그리고 고령중학교를 비롯한 군내 각급학교와 한국도로공사 고령지사에 많은 테니스장이 증설되어 체력향상은 물론,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야간에도 경기를 할 수 있게 조명장치를 하는 등 테니스 인구의 저변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대가야고등학교 테니스팀은 서울 소강배(小崗杯)에도 출전하였으며, 도민체육대회에서 남자 일반부와 함께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매년 우승을 해왔다. 옛날 사람들이 즐겨하던 연식정구는 차츰 사라지고, 지금은 테니스 일색으로 변천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때는 고령중학교에 야구부가 있어 적지 않은 야구팬들을 위해 군내 야구대회를 자주 개최했다. 1960년 이전에는 오리엔탈식 야구경기로 경기 중에 공의 파손이 많아서 곤란을 겪을 때도 종종 있었다. 특히 성주와의 교환경기는 그 인기가 대단했으나 지금은 야구장 시설도 부족하고 야구인구의 수도 적어서 옛날과 같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씨름은 전국대회를 개최할 만큼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고령의 씨름은 한때 전국에서 그 명성을 떨쳤는데 옛날 알터의 백소시(白小時) 초대장사를 비롯하여 문봉준(文鳳俊)장사의 맥을 이어 이재하(李在夏)장사는 대구를 비롯하여 전국에 그 이름을 떨쳤으며, 새로운 씨름의 창시자이자 천하무적이었던 김상영(金相映)씨를 무릎 꿇게 하여 씨름계를 은퇴케 한 일화가 있다. 그 다음에 안정호(安正鎬)장사가 고령씨름의 맥을 이었다. 특히 고령 다산 출신인 윤병태(尹炳泰) 선생은 한때 전국을 제패한 씨름선수들을 지도해 왔으며,

대구 영신고등학교와 영남대학에서 많은 선수를 양성하여 경북씨름의 명성을 떨치게 하는 등 오늘날 민속씨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크게 이바지 한 분이다. 그의 제자 가운데 장해식(張海植)선수는 고령 쌍림면 출신으로 천하장사의 전신인 씨름왕 등극으로 씨름계에서는 두각을 보였으며, 이들 두 사람이 주축이 되어 향토 고령의 씨름을 위하여 기금을 모아서 대가야(大伽倻)씨름회를 조직하고, 매년 학생을 중심으로 일반팀까지 씨름대회를 개최하며 많은 돈을 투자하여 고령중학교에 전천후씨름 경기장을 만들어 기증하였다.

대가야(大伽倻)씨름회의 초대회장에는 안정호(安正鎬), 2대회장에는 윤병태(尹炳泰)씨로 고령씨름판의 텃밭을 일구었던 장본인들이고 양성경씨도 고령씨름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노력으로 장해식 선수와 후에 장인환(한라급), 우곡의 박찬억과 같은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그리고 고령씨름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자 씨름이었다.

광복 후 고령에서는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여자씨름대회를 개최해 많은 관심과 반응을 불러 일으켰는데 당시 부녀장사로는 몸체는 작으면서 동작과 기술이 빠른 서씨부인(徐氏夫人)과, 그와 반대로 체중이 100㎏에 이르는 변씨부인(卞氏夫人)은 고령의 화젯거리였다. 군민생활체육대회로는 왕릉배전국테니스대회, 대가야금관기게이트볼대회, 축구고령리그 등 종목별로 연중 많은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