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이로 마흔다섯, 아직도 배움의 끈을 놓지 못하는 만학도(晩學徒)가 있다. 다국적기업인 퓨리나 고령특약점 김기창 대표다. 김 대표는 현재 영남대학교경영대학원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듣던대로 첫인상이 온화하고, 얘기를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다정다감함이 느껴져 처음 만난사람 같지 않다. 늦깎이 학업을 기업과 병행하면서도 고령사회의 각종 봉사단체에서 새 세대 리더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말하자면 1인 3역을 하며 바삐 살고 있지만, 매사에 일처리가 매끄럽고 깔끔하여 여러 단체장을 맡기도 한다. 더구나 선후배 관계가 원만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어서 누구나 김 대표와 얘길 하다보면 그의 인간미에 끌릴 수밖에 없다.
이미 8년 전에 미래의 지도자 육성단체인 jc 회장을 역임했다는 것은 차세대 고령사회에서 김 대표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jc는 여타 봉사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며 현재 회원이 40여명으로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작년에 결성된 180명의 회원을 가진 정미생(丁未生)연합회의 초대 회장으로서도 활동 중이다. 회장 임기가 1년이지만 초대회장은 예외 규정을 두어 1년 연장해 연합회를 반석위에 올려놓으라는 회원들의 뜻에 따랐다는 것이다.  회장은 찬조를 많이 하는 자리라고 혹자는 말하지만 여기에 대해 김 대표는 반론을 제기한다. 돈 보다는 회원들의 참여률을 높이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잘라 말한다. 돈은 회원 각자가 십시일반의 정신에 입각해서 회비를 모아 운영해야 회원들이 모임에 더욱 애착을 갖는다는 김 대표의 철학이 마음에 와 닿는다.
김 대표는 현재 고령군자원봉사센터 이사와 고령군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그리고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마당발이다.
현재 경영하는 카길퓨리나 고령특약점은 양돈사료를 취급한다. 아버지(김판오 전 군의원)의 가업을 이어받아 경영한지가 18년째다. 아버지께서 사업을 시작한때부터 어느새 30년이 됐다. 고령에는 현재 큼직큼직한 대규모 양돈농가가 많은 편이다. 김 대표의 가장 큰 주거래처는 국민축산(대표 이상용)이다. 국민축산 이 대표와는 김 대표의 아버지가 경영할 때부터 이었으니 누구보다 서로의 신임이 두터운 끈끈한 관계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지연(41)여사와 슬하에 남매를 두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