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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세에 살고 있는 우리 사람들은 쉬운 말로 백세시대라고 한다. 백세라면 1세기인데 손 꼽아 세어도 한참을 꼽아야한다. 더러는 1세기를 살아오는데 적잖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살아온 사람들도 있다. 그 중 손에 흙 안 묻히고 편안하게 살아온 사람도 있다. 그런데 지금 칠팝십을 살아온 사람들은 좋은 시대를 반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어려운 시대를 반평생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보아왔을 것인데도 편안하게 돈 벌어서 잘 살면 노는 것도 돈 쓰면서 노니까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을 것이다.
황금같은 세월을 황금 낭비하면서 보내야만 잘 가는 것인가. 부디 촌음을 아껴쓰라는 말도 있다. 진짜로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은 하품하는 시간조차 다시 얻을 수 없다고 문호 스탕달이 말했다.
로맹 롤랑은 인생에게는 왕복차표가 주어져 있지 않아 일단 떠나면 다시는 올 수 없다고 했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서 세월이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루한 시간을 쪼개어서 즐겁게 살자.
한평생 사는데 잠자는 시간, 일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등을 빼고 나면 즐겁게 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행복의 문이란 책을 읽었는데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60대는 한해를 넘길 수 있을지 70대는 하루를 넘길 수 있을지 80대는 한 시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 않은가
우리가 걸음마를 하는 1초 동안에도 빛은 지구를 7바퀴 반을 돌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의 양만도 1초에 무려 1만 5천톤이나 된다고 한다. 하루를 초 단위로 계산하면 무려 8반 6천 400초나 되는데 그 하루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가버린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이 세월이 지루하다고 하니 나무 위에서 잠자던 늘보가 듣고 콧방귀 뀌겠다. 가령 남자 평균 수명이 78세라고 볼 때 이를 초 단위로 계산하면 무려 24억5천9백80만8천초나 되니까 느긋하기야 하겠지만 그것을 사람이 알기 전에 절반이 소모된다고 한 아일랜드 속담처럼 너무나 허무하다.
영국의 소설가 아놀드 베넷의 말에 의하면 회갑을 맞은 사람이 20년을 잠자리에서 보내고 식사하는데 3년을 소비한다고 했으니 그외 화장실 가는 시간, 세수하는 시간 등등을 빼고 나면 즐겁게 사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세상을 무의미하게 살면 시간이 세월이 지루하다고들 할 것이다.
육체의 상층에 위치한 머리로 바로 밑에 있는 눈으로 아름다운 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즐겁게 생각하며 살자.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동아줄로 묶어서 잡아 놓을 수 있다면 붙들어 놓고 싶은 세월, 왜 지루하다고 하나.
눈감고 누워서도 즐거운 생각만 하자.<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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