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은 나무에 그림이나 글씨를 쓰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창시절에 했던 목판화도 서각이고 현판도 서각의 한 종류입니다.” 다소 생소한 서각을 기자에게 쉽게 설명해 주었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산자락 아래 자리한 시원 서선교씨의 공방. 다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큰골의 자연을 벗 삼은 인터뷰가 있었다. 서선교 씨는 10년 전 취미로 목공예를 배우기 시작했고 5년 전 부터는 공부를 더해서 서각을 시작했다. 서각에는 정해진 나무는 없지만 습기에 강하고 뒤틀림이 없는 대추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사용되며 특수목이다보니 전국적으로 알아봐서 나무를 공수한단다.

▶ 작년에 축하 할 일이 많았다던데?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시아 미술대전에 출품을 해서 특선, 입선을 받았어요. 작품을 하면서도 큰 타이틀도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출품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네요.

▶ DIY와 서각의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는 나무에 있어요. DIY는 합판을 주재료로 쓰고 서각은 원목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원목은 세월이 흘러도 휘거나 뒤틀림현상이 없어요. 예술성을 강조하거나 나만의 만족을 위한 작품들은 가격도 높고 눈요기에 그치는 단점이 있어서 최근에는 대중성과 소비성을 겸비한 생활에서 필요한 소품들 위주의 작품을 만든다고.

구매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재료비만 받고 판매도 하고 때론 작품이 주인을 만났다고 생각되면 선물로도 준단다. 평범한 나무에서 나만의 생각으로 새로이 탄생하는 작품을 보는 희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것이라는 자부심! 잡념이 없어지고 편안함으로의 힐링! 서각의 매력이란다. 공방에 있는 다양한 작품에 대해 설명도 해주며 직접 만든 침대, 소파, 책장, 책상, 테이블, 장식소품을 보니 자연인의 기운이 느껴진다. 향후 서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작품 활동도 할 계획이란다. 현재 아내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나무에서 힐링을 찾는 시원 서선교 씨, 진정한 자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