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가 100만을 넘는 오늘날 한국사회는 다양한 방면에서 다인종, 다문화 시대로의 전환기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주 외국인의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령군의 경우도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상 농촌지역으로 결혼해 오는 외국인 결혼이민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외국인들과 공생하며 함께 살아갈 마음이나 준비는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에는 “아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본지는 지역 곳곳에 있는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지원센터, 베트남 현지 등을 탐방취재를 바탕으로 다문화 사회로 가는 한국 그리고 고령의 모습과 이에 대해 우리들이 준비할 내용이나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본지는 이 노정을 총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그들은 코리아 드림을 꿈꾼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70%를 차지하는 계층이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이주노동자와 가난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에 시집오는 결혼이민여성들이다.
1970년부터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코리아 드림을 찾아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많은 동남아 국가들의 몇몇 도시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이전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인들이 꺼려하는 소위 말하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어려 매체를 통해 본국에서의 돈벌이보다 한국의 3D업종에서 일하는 것이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타국에서 힘들게 돈을 벌어 생활을 하면서도 본국의 가족들을 위해 돈을 송금하고, 또는 저축을 하면서 열심히 생활을 하고 있다.
남성들은 힘든 일 가리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지만, 여성들은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이다.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에 오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취업을 위해 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다른 방법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국제결혼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연이어 발생한 결혼이민여성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베트남 당국에서도 한국과의 국제결혼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 하고 있다.
국제결혼에 나서는 베트남 여성들은 서류절차가 까다롭고 심사가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한국과의 국제결혼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많은 여성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실제로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많은 한국인 남성들과 베트남 여성들이 심사를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혼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남성들은 많은 서류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으며, 베트남 여성들 또한 자신들에게 필요한 각종 서류를 준비해 기다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영사관에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보며 앉아 있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보였다.
베트남은 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한번 영사관을 방문하는데 거의 하루를 소비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사람과 결혼하기 위해서 3번에서 4번을 방문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열의를 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
베트남을 방문 했을 때, 수도인 호치민의 번화가에는 한국 문화의 유입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한국어가 페인팅 된 옷들을 옷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며, K-POP노래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즐거워하는 베트남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여성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실제로 한국인 기자를 보고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하는 여성들을 만나기도 했다. 또한 가게에서 물건을 사려고 하면 한국어로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은 이미 익숙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문화로 한국을 알리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드라마나 영화의 모습이 마치 한국 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1980년대 90년대 미국을 이야기 할 때 영화에서 보는 화려한 모습을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또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문화적 단편적의 모습이 한국의 전부인 양 오해를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일어났던 아메키라 드림을 꿈꾸며 무작정 미국으로 간 것처럼, 코리아 드림을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오기 위해 국제결혼을 택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고령군도 늘어나는 결혼이민여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며 특히,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군민의 일원으로 생활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시기다.